해질녘이면 언뜻 선선한 기운도 느껴지는 늦여름, 돌아보니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은 한 계절을 보냈다. 장마와 태풍에 거친 폭우가 제방을 넘어 마을과 도로를 휩쓸고, 수많은 마을을 폐허로 남겼다. 나라 곳곳에 남겨진 상처가 크다. 이 여름 한철 동안에만 발생한 인명 손상과 재산 피해가 얼마인지 쉽게 산정할 수 없을 정도이다. 혹독한 재난을 당한 분들 앞에서 너무도 무정하고 한가한 얘기가 될 수도 있겠으나, 재난이 남긴 경제적 손실을 회복하는 메카니즘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국가적 손해에 대해서는 국가 스스로 예산으로 복구하고, 책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지금은 탄소 비상 시국입니다. 현장 에너지·환경 전문가들의 산 경험과 지식에 기반한 현실적 포트폴리오 구축, 공시 및 회계 전문가들의 고도의 절차적 대응 체계 수립, NGO단체들의 열정을 기반한 기후 행동 확산, 그리고 이를 모두 담아 하나의 정책으로 만들어 낼 정부의 뛰어난 리더십이 절실합니다.”박희원 대표의 말이다.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의 넷제로 솔루션 제공 전문기업인 넷제로홀딩스그룹 박희원 대표를 만나 ESG 공시 의무에 따른 현실 인식과 대처 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미국 등 주요국은 ESG
◇고사기 속 창세신화 신토의 토대일본의 신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왕실(황실)과 일본창세신화를 알아야 한다. 특히 일본 왕실은 신사와 한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밀착돼 있다. 실제로 일본판 위키피디아에서는 신사를 ‘일본 고유의 종교인 신토의 신앙에 근거한 제사 시설로 황실이나 씨족의 조상신, 위인이나 의사들의 영을 신으로 모시고 있다’고 규정한다.일본 역사서인 에 따르면 일본이라는 섬나라를 만든 신은 일본 왕실(천황가)의 황조신으로 불리는 이자나기다. 이자나기는 지금의 효고현 자리에 아와지 섬을 만들고 이후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최근 중증질환 범죄로 인해 국민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정신건강에 관한 문제는 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모방심리에 의한 '살인예고'까지 SNS를 타고 퍼지면서 사회적 불안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전문가들과 환자 가족들은 중증 정신질환 치료를 가족이 아닌 국가책임제 등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대책을 마련하고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경기도 분당 흉기 난동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여학생의 부모가 보여준 6일간 입원비는 1300만원이었다.
상온 상압 초전도체 이슈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꿈의 물질이라 불리는 상온 상압 초전도체가 현실화되면 전기전자와 관련된 모든 분야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그중 가장 기대되는 성과는 단연 양자컴퓨터의 실용화이다. 현대 컴퓨터는 모두 천재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폰노이만(1903~1957)이 설계한 폰노이만식 구조를 갖는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역시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1918~1988)이 고안한 컴퓨터로 인류 과학기술의 궁극적 기술 목표 중 하나다.폰노이만식 컴퓨터는 축차처리 방식을 따른다. 축차처리 방식이란 입력된
평균 기대수명이 50세가 안 됐던 산업사회 초기에 만들어진 정년제도는 100세 시대인 지금, 축구경기로 치면 이제 막 전반전이 끝났다는 신호라 볼 수 있다. 주심의 휘슬 소리가 나면 원하던 원치 않던 경기를 중단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른바 '하프타임(Half-time)'이다.인생이라는 경기에도 하프타임이 주어진다. 정년 또는 다른 이유로 맞게 되는 은퇴시기가 바로 그것이다. 하프타임 시간은 그리 길게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하프타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엄청난 축복이다. 전반전의 부진을 만회하고 후반전에 반전
[금융경제신문=박일규 기자] 1993년 대전 엑스포 당시 상징이라고 불렸던 두 가지는 ‘한빛탑’과 ‘자기부상열차’였다. 한빛탑이 대전 엑스포의 상징물이었다면 자기부상열차는 20세기 과학의 정수라 불렸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4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는 꿈을 제시한 미래로의 지표와도 같았다.이런 자기부상열차는 환경오염 없는 꿈의 운송수단이었지만 실상은 예산과 효율성 문제로 여전히 엑스포 과학공원과 과학관을 연결하는 880m 노선만 운영하고 있다.가장 큰 원인은 예산이고 그에 따른 효율성이었다. 자석으로 된 레일 위에 자기부상열차의 밑바
◇신사의 신 기능신과 수호신으로 구분일본 신사에 모셔진 신들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신사전문가인 아베 마사미치(阿部正路) 쿠니쿠인(國學院)대학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산하(山河)나 풍우(風雨)와 같은 자연현상에도 모든 동식물처럼 생명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 세상의 모든 것(森羅萬象)에도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신토의 기본적인 신관”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교수는 더 나아가 신사의 신은 기능신과 수호신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기능신은 인간의 다양한 생활기능을 담당하는 신으로
2007년까지는 인터넷에서 회원가입 시 주민등록번호가 유일한 신원인증 수단이었다. 주민등록번호 부여체계는 앞자리는 생년월일, 뒷자리는 성별과 출생지역 등이었는데 마지막 자릿수가 무작위 숫자를 판별하기 위한 검증 코드로, 간단한 수식 연산을 통해 도출해 낼 수 있는 값이다.이 검증 코드를 계산하는 규칙이 알려지면서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이 시중에 돌았고 누구나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1인당 1개의 계정만 허용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분별하게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 수 있었다.2007년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이 의무화되면서 주민등록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장마가 한 달여 지난 27일 공식 종료되면서 피해 복구가 한창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타한 폭우로 기록적인 강수량과 피해 또한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분야 재해대책이 시급하다.장맛비가 장마철 강수량으로는 50여년 사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7월 24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641.4㎜였다. 올해는 관측 이래 역대급으로 강하고 많은 강수량을 기록해 1973년 이후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 중 상위 3위에
[금융경제신문=최진승 기자] 웹3.0 기반 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웹3를 지향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이를 구체화된 형태로 서비스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웹3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도 어려운데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를 기대하는 게 욕심일 수 있다. 자, 이 같은 욕심을 버리고 들어봤다. 웹3가 무엇인지. 주인공은 '직톡'(Ziktalk)이다.◆ '직톡'의 토큰 보상... 사용자 가치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직톡'은 요즘 인기있는 숏폼 비디오 플랫폼 중 하나다. 일상의 재미난 모습
[금융경제신문=최병일 편집인] 한·일관계는 늘 애증의 관계였다. 좀 더 엄밀하게 따지면 서로에 대한 증오나 혐오의 감정이 더 강할지도 모른다. 두 나라 사이에는 500여 년 전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일제강점기라는 좋지 않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보니 지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거리가 있는 나라로 여겨졌다.게다가 일제강점기부터 청산되지 못한 군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등의 처리를 둘러싼 갈등이 현재까지 지속되면서 일본은 우리에게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다. 이는 보수정권이나 진보정권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모든 재물 손실에 대해서는 예방이 가능하다” 심용주 FM글로벌(Factory Mutual Global) 한국지점 대표가 기업의 핵심가치를 전한 말이다.이번 집중호우로 주택가, 농지, 목장뿐 아니라, 기업의 피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이런 시기에 더욱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2월 한국지점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 재보험사 FM글로벌(FM Global) 한국지점 대표를 만나 기업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가 회사의 200년간 축적
[금융경제신문=박일규 기자] 지난 11일 서울시가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안을 제출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를 ▲사기미수 ▲업무방해 및 입찰방해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고발한 사건이 있었다. 정비사업 건축설계 공모지침을 위반했기 때문이다.시는 설계사무소가 제시한 용적률 등에 부합하지 않는 설계안을 제시해 조합원, 주민 등을 현혹했다고 지적했다.희림은 압구정3구역을 전 가구 한강 조망과 함께 한강변 인근 최고 70층 높이의 건물로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설계안을 내놨으나 설계안은 용적률 360%를 전제로 가능한 것이었고 신통기획안
자신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조합원이 아니라면 조금 생소한 이야기일 것 같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겠다.재개발 재건축, 통틀어 정비사업이라고 하는데, 정비사업은 넓은 구역의 낡은 건물을 허물고 아파트와 같이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이므로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혼자 사는 집이 낡아 수리하거나 새로 지으려면 당연히 집 주인이 돈을 내고 공사를 하겠지만, 정비사업은 집 주인들이 돈을 십시일반 모아 진행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정비사업을 할지말지부터 다툼이 있는데
부산대 인공지능연구실이 나라인포테크와 공동 개발한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가 있다. 누구나 쓸 수 있게 무료로 공개되어 있는데 얼마 전 비정상적으로 많은 사용으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서버 비용이 청구되었다고 공지가 올라왔다.공지에 의하면 특정 IP에서 한 달간 500만회 이상 검사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AI 학습을 위한 목적으로 의심되며 앞으로 해당 서비스는 대량의 데이터 수집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수다. 그 때문에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
[금융경제신문=송진우 기자] 최근 잘모르는 외국인으로부터 NFT(Non-Fungible Token)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스캠(투자자를 현혹해 투자금을 유치한 뒤 파산 잠적하는 행위) 사기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울 구로구 소재 한 중소기업 부장으로 재직 중인 50대 남성 김진수 씨(가명)는 “올해 초부터 SNS에서 알게 된 일본인 여성과 DM을 주고 받았는데 사기를 당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에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아직은 기후 관련 장기적 이슈들이 우선순위에서 다소 뒤쳐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지난주 ISSB에서 지속가능성 재무 공시 기준을 발표했고,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2025년부터 이루어질 지속 가능 공시 의무화를 위한 제도 정비를 계획하고 있으므로 세미나에서 나온 내용들이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점차 중요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이승준 보험연구원 ESG 센터장의 얘기다.최근 보험제도와 관련해 주요 보험산업의 현안 이슈로는 IFRS17, 예금보험제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등을 들 수 있다. 탄소중립이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매달 핸드폰 요금, 교통비, 식대 등 꾸준히 나가는 지출이 있다. 보험도 그렇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자산은 얼마나 될까? 몇 년간 어느 보험에 얼마나 납입했고, 앞으로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며 자산관리를 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보험설계사가 보장기간, 보장범위, 보험료 등 설명을 해 듣고, 가입 후 증권을 받고 내 보험 증권이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고 있는 보험 가입자는 또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본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치료를 받고나서 증권을 찾게 될 때 어디에 뒀는지
필자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엔지니어로써 오래 일을 해오고 있다. 이더리움을 활용한 사용자 간 자산 거래 시 필요한 계약 내용을 프로그래밍 코드로 작성했고 이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배포했다.필자가 작성하고 배포했던 많은 스마트컨트랙트는 아직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최초 발행 당시 기록한 당사자 간의 계약내용과 똑같이 어떠한 변경도 없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그 계약 내용은 대부분 계약 당사자의 계좌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출금할 때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출금하는 사람이 계약 당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