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아파트 시장의 불황 여파로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2003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매년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분양실적(일반분양 기준)을 집계한 결과 11월 현재(2일 기준) 분양실적은 31개 단지 6438가구. 이정도 물량이면 10년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아파트 분양실적은 2003년 2만3177가구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반면 공급실적이 가장 적었던 때는 2006년으로 6918가구가 일반분양 됐다. 최근 실적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각각 1만1527가구와 1만1777가구로 1만가구를 넘게 공급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물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 1월 분양에 나선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2월 들어 546가구가 공급됐다.

그나마 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3월부터 여름 장마 전인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4419가가구 분양되면서 올해 공급량의 68%가 나왔다.

여름 들어 물량이 다시 줄기 시작해 7월에는 서울숲 2차 푸르지오 31가구만 공급됐을 뿐이다. 8월 들어서도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에서 500가구 이상이 나오면서 총 573가구가 공급됐을 뿐 실제 분양단지는 2곳에 불과했다.

가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9월에는 공급이 없었고 10월 들어 747가구가 분양됐다. 11월 현재는 2개 단지(신대림 신동아파밀리에, 상도엠코타운 센트럴파크)에서 122가구가 공급됐다.

분양물량 감소 이유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 약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파트 시장이 침체인 상황에서 공급을 해도 팔리지 않다보니 쉽게 공급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11월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연초와 비교 해 4.28% 떨어져 있는 상태다. 하락폭으로는 리먼사태가 있었던 2008년(-1.79%) 이후 최고다.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을 골자로 한 9.10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참고로 2010년과 2011년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각각 -1.97%와 -2.33%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오는 26일 대통령후보등록마감일을 전후로 올해 분양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후보등록마감 후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대선으로 옮겨 갈테고 19일 대통령선거 후 바로 연말연시로 접어들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 분양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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