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 재무통 평균 근속 3.3년 전문 금융 CEO 비해 길어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4대금융지주 CEO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2.8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재벌기업들의 자금을 좌우하는 대기업 재무통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3년으로 4대금융지주회사를 포함한 전문 금융권 CEO 들에 비해 훨씬 길었다.

CEO스코어가 지난 2001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10대재벌기업과 4대금융지주 CEO들의 근속연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재벌기업 금융계열사 CEO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3년으로 4대금융지주 CEO들의 2.8년에 비해 0.5년이나 길었다.

그룹별로는 SK증권이 있는 SK그룹이 6.9년으로 가장 길었고 하이투자증권을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 평균 4.1년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롯데카드, 롯데손보, 롯데캐피털 등이 있는 롯데그룹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이 있는 삼성그룹은 평균 3.9년과 3.8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금융지주회사들은 대부분 재벌기업에 비해 근속연한이 짧았는데 하나금융지주가 3.4년으로 그나마 길었을 뿐 KB금융지주(2.8년)와 우리금융지주(2.7년), 신한금융지주(2.4년) 등은 3년에 못 미쳤다.

또 재벌기업 금융CEO들의 근속연한은 같은 재벌기업 다른분야 CEO에 비해서도 평균 0.4년 이상 길었다.

이처럼 재벌기업 금융기관 CEO들의 근속연한이 긴 것은 이들의 그룹 내 위상이 단순한 계열사 CEO라는 위치를 넘어 그룹의 흥망을 좌우하는 이른바 ‘돈 줄’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를 반영하듯 개인별 근속연한 랭킹에서는 재벌기업 CEO들이 전체 금융관련회사 CEO 근속연한 랭킹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이수창 전 삼성화재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을 거치며 전체적으로 10.3년을 금융CEO로 재직해 가장 근속기간이 길었고 현재 신흥홀딩스 대표이사로 있는 지승룡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 대표로 9.8년을 일했다.

금융지주회사에서는 신한금융의 라응찬 전 회장과 국민은행의 강정원 전 행장 등이 8.2년과 8.1년 동안 금융권에서 CEO로 종사했다.

우리금융지주의 황영기 전 행장과 박해춘 전 행장은 모두 삼성 출신으로 은행장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편 10대재벌그룹 금융계열사 장기근속자 25명 중에는 삼성출신 CEO 들이 절반에 육박하는 11명이나 포진하고 있어 삼성인맥이 국내 대기업의 금융분야를 장악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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