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여성임원 1.5% 불과…최고위직 女 대부분 오너가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10대그룹 여성임원비율 1.5% 작년 연말부터 이뤄진 10대그룹 인사에서 여성 임원 선임이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93개 상장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5% 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이 20.4%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껍다는 해석이다.

특히 여성 직원 비율이 50%를 넘는 롯데의 경우 여성 임원은 달랑 3명에 불과해 10대 그룹 중에서도 여성 인력에 대한 배려가 인색했다.

또 여성 임원들의 업무도 마케팅과 관리 분야가 절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다.

10대그룹 중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곳은 한진→한화→삼성→LG→SK→GS→롯데→현대차의 순이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었다.

30일 CEO스코어가 10대 대기업 그룹 93개 상장사(비상장 GS칼텍스 포함)의 여성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78명으로 전체 5201명중 1.5%에 그쳤다.

반면 이들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20.4%로, 직원으로 입사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100명중 7명(7.4%)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39명에 달했으나 전체 임원수 1899명에 비해서는 2.1% 수준에 머물렀다. 다음은 LG가 19명으로 1.9% 였고 SK GS 한진 한화 등은 6~7명 수준이었다.

비율로는 한진의 여성임원이 190명중 7명(3.7%)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한화가 247명중 6명(2.4%)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롯데는 여성 직원 비율이 50.9%에 달하는데도 여성 임원은 신격호 총괄 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을 포함 달랑 3명에 불과해 여성 승진 문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중화학공업 분야 그룹도 여성 임원이 거의 전무했으나 여성 직원 비율 자체도 5~6% 수준으로 크게 낮아 승진 확률을 따지기 어려웠다.

여성 임원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마케팅 28명(35.9%), 관리 24명(30.8%)으로 양쪽 업무가 전체의 66.7%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인사 재무 영업 디자인 기술직에는 여성임원이 거의 없었다.

여성 임원 중 최고위 인사는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등 3명으로 모두 대주주이거나 대주주 친인척들이었다.

부사장급은 삼성전자 이영희ㆍ심수옥, 제일모직 이서현, SK이노베이션 강선희, 대항항공 조현아 부사장 등 5명이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임원은 대한항공 조현민 상무로 만 30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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