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MB정부 5년 동안 수도권 9억원 이상 고가아파트가 10만여 가구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MB정부가 시작된 2008년 2월 25일부터 2013년 2월 현재까지 수도권 9억원 이상 아파트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현재 13만757가구로 나타났다. MB정부가 시작된 2008년(23만8235가구)보다 42.28%(10만728가구)가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감소율이 가장 적다. 2008년 19만2939가구에 달했으나 2013년에는 12만7913가구로 5년간 33.70%(6만5026가구)가 줄었다. 서울은 중구(97.15%), 강동구(85.43%), 동작구(75.22%), 구로구(74.25%) 등 감소율이 70% 이상이다.

중구는 2008년 2월 당시 9억원 아파트가 982가구 있었지만 현재는 28가구 밖에 없는 상태. 2008년에는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단지가 해당됐으니 현재는 9억원 이상에서 빠져 가구수가 줄었다.

또한 강동구는 2008년 5902가구에서 2013년 860가구로 줄었다. MB정부 출범당시 둔촌주공 단지가 9억원 이상 아파트를 주도했으나 현재는 없기 때문.

경기는 1만779가구에서 2059가구로 80.90% 감소했다. 경기에서는 감소율 100%를 기록한 지역이 3곳이나 있다. 감소율 100%란 2008년 2월 당시에는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있었지만 현재는 단 한곳도 없다는 것이다. 광명, 수원, 안양은 현재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없는 상태. 이어 고양(97.73%), 용인(86.69%) 등 고가 아파트가 감소한 지역이다.

신도시는 MB정부 초기 9억원 이상 아파트가 3만3058가구였지만 현재 7502가구로 77.30% 줄었다. 산본은 감소율 100%을 기록해 현재 9억원 이상 아파트가 단 한가구도 없으며, 이외에는 평촌(98.3%), 일산(78.03%), 분당(74.94%) 순이다. 중동은 8가구로 2008년과 현재 변동이 없다.

이처럼 1기 신도시의 경우 리모델링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심리도 감소해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인천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97.74% 줄었다. 부평구는 현재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단 한가구도 없는 상태. 연수구는 1418가구에서 6가구로 줄었으며, 2008년 당시 송도에 고가아파트가 집중됐으나 현재는 가격이 하락해 가구수도 줄었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어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으며, 고가 아파트는 주로 대형으로 구성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안소형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고가 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고가 아파트의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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