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상장사중 8개 최고 73% 삭감…삼성전자는 ‘반토막’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삼성그룹이 등기이사 연봉을 갑자기 30%나 크게 줄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 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2년 삼성그룹내 비금융상장 13개사 등기임원의 연봉을 집계한 결과 사내이사 40명에게 지급된 연봉총액은 600억2천400만원으로 2011년의 826억7천만원보다 226억여원이 줄어들었다.

이를 등기이사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15억5천900만원으로 2011년의 21억8천만원에 비해 28.5%가 줄어든 셈이다.

삼성그룹은 작년 매출이 20%늘고 영업이익이 76%나 늘어나는 경이적인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 등기임원의 연봉이 갑자기 대폭 줄었다.

삼성그룹 13개사 중 연봉이 줄어든 회사는 8개사였다. 그 중 삼성SDI(대표 박상진)의 연봉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삼성SDI의 박상진 대표와 지명찬 부사장은 2011년 1인당 35억3천800만원씩의 연봉을 받았으나 지난해는 4분의 1로 줄어든 9억4천100만 원씩 만 받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9.9%나 신장돼 그룹내에서도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테크윈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테크윈(대표 김철교) 역시 영업이익증가율은 그룹내 3위였으나 연봉은 23억원에서 7억7천만원으로 66.8% 줄었고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 신종균) 역시 109억원이었던 연봉이 5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반대로 임원 연봉이 늘어난 회사는 크레듀(대표 임영휘)와 삼성중공업(대표 노인식), 제일모직(대표 박종우), 에스원(대표 윤진혁), 제일기획(대표 임대기) 등 5개사였다.

등기임원이 2명인 크레듀의 경우 1억2천만원에서 3억8천600만원으로 3배이상 늘었고 삼성중공업도 2명의 임원이 1인당 36억8천만원씩을 받아 전년보다 두배가 올랐다.

에스원과 제일모직도 79.3%와 75.3%의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계열사별 연봉액은 삼성전자가 전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음에도 1인당 평균 52억원을 받아 다른 계열사와 비교할수 없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다음 삼성중공업의 36억8천만 원이었다.

삼성물산(대표 정연주)과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도 19억원과 15억원으로 3,4위에 랭크됐다.

반면 크레듀의 경우는 3배를 올렸음에도 연봉이 3억8천만원에 그쳤고 삼성정밀화학 역시 6억7천만원에 머물러 같은 그룹 등기이사라도 연봉차이가 많게는 10배가 훨씬 넘었다.

재계 관계자들은  “전체적으로 올라가던 연봉을 갑자기 크게 줄인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지난해부터 국회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기업그룹 등기임원들의 연봉공개압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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