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 해외법인 매출 1%대에 머물러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 금융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금융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금융권의 해외 시장 진출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미래 창조금융의 시금석을 만들기 위한 필수 사항이지만 한국금융이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IT, 자동차, 조선 등 대부분의 국내 산업이 과감한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 정상으로 치닫고있는 것과는 반대로 ‘미래 한국의 먹을거리’로 꼽히는 금융산업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도 해외매출 비중이 1%대에 머물고 있으며 매출 증가율 또한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4대은행의 해외진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해외 해외법인 수는 22개에 불과했으며 이들 법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1조1천808억원으로 전체 매출 73조1천702억원의 1.61%에 그쳤다.

또 2011년 대비 지난해의 해외매출 비중 증가율도 1.52%에서 1.61%로 거의 제자리 수준이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2001년 정부가 국내 금융의 글로벌화를 위해 은행 대형화를 근간으로 하는 금융지주를 설립한 정책이 10년째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앞으로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금융산업을 21세기 '최고의 먹을거리'라고 보고 은행의 글로벌화를 위해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을 만들었으며 이듬해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탄생시키고 2005년 하나금융지주, 2008년 KB금융지주를 만들었다.

참고로 외국 주요 은행들의 해외매출 비중을 나타내는 TNI는 UBS가 77%로 가장 높았고 도이치뱅크와 HSBC가 75%와 65%를 기록했으며 시티은행과 일본의 미츠비시UFJ도 44%와 29%였다.

은행별로는 일찌감치 해외투자에 관심을 가졌던 신한은행이 전체 수익 중 해외매출을 3.01%로 끌어 올린 반면 나머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1.69%와 1.50%로 1%대에 머물렀고 국내 개인을 위주로 출범, 맨 나중에 금융지주로 전환한 국민은행은 0.25%에 불과했다.

이들 은행의 해외수익 증가율도 매년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다.

그나마 가장 해외비중이 높다는 신한은행의 경우 2011년 대비 지난해 해외수익 증가율이 0.55%포인트에 그쳤고 2011년 역시 0.85%포인트 증가로 현상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는 2011년 2.18%였던 해외매출 비중이 오히려 1.69%로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기도 했다.

이들 은행의 해외법인 수도 제자리에 머물고있다.

지난 2010년 20개였던 지점수는 2011년은 그대로였다가 지난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한 개씩을 늘려 두 개가 늘었을 뿐이다.

이로인해 은행별 해외법인 수는 신한은행이 9개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이 6개이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4개와 3개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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