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삼성, 현대 등 유명 대기업 이름을 앞세운 사금융업체가 300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재벌 그룹과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회사 이름에 그룹 명칭을 넣어서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삼성카드에 합병된 '삼성캐피탈'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이 오해할 만한 '함정'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아무 상관없는 대기업 또는 그 CEO들을 원망하기 일쑤다.

CEO스코어가 금융위원회 관할 시ㆍ도에 등록된 대부(중개)업체 조회서비스로 30대 그룹의 회사명을 조사한 결과 26개 키워드로 332개 업체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어 중복 등을 감안하더라도 해당 대기업 이름을 사용한 업체가 족히 300곳이 넘는다.

대부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기업은 '삼성'이 아닌 '현대'였다. 현대가 상호명에 들어간 대부업체는 전국에 110개나 됐다. '현대'가 일반명사라서 슈퍼마켓 등에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듯이 대부업체 상호명으로도 빈번히 사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는 1년 5개월여 동안 한 저축은행과 상호 문제로 법정다툼을 벌이기도 했었다.

사금융 업계에서 '현대'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그룹 상호는 동양(44개), 삼성(39개), SK(20개), 금호(17개), 한진(16개), 대림(15개), 동부(10개), 부영(9개), 두산(8개), GS(7개), 신세계(7개), CJ(5개), LS(5개), 코오롱(5개), 영풍(4개), 한화(4개), 효성(3개), 롯데(2개), 웅진(2개), 동국(1개)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LG, STX, OCI, KCC 등 4개사는 대부업체 상호명에 이름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대부금융협회 등록 회원사 251개사 중에도 7개사가 대기업 이름이 사용됐다. 현대가 3곳, 금호 대림 동양 동양 부영이 각 1곳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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