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현재 5.3% 전분기 대비 1.05%p↑ 연체금액 1조9천억 달해

국내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5.30%로 전분기 4.25% 대비 1.05%p 증가했다.

연체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6000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PF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부실채권비율도 18.35%로 전분기말 16.44%에 비해 1.91%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월드건설, 진흥기업, LIG건설 등의 기업희생절차 신청 등으로 신규부실이 발생함에 따라 부동산 PF 대출 부실채권 및 연체채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부동산 PF 대출 부실채권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이 각각 32.52%, 16.14%, 25.09%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 14.25%, 신한 11.75%, 하나 11.05%, 외환 11.06%, 대구은행 10.82%로 10%가 넘는 부실채권비율을 기록했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35.35%로 가장 높았고 농협 22.38%, 수협 26.54%로 20%를 상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은 3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38조7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른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은 부실채권 정리 및 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2009년 이후 감소 추세였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 및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PF 대출의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은행의 PF 대출 축소로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관련 대출이 다시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PF 정상화 뱅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강화해 장래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PF 대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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