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 국민은행 순익 1300% 증가 효과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자산재평가에 따른 영향으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은행과 카드, 자동차, 전자, 조선 등 18개 주요 업종에 대해 업종 별로 2~10사를 선정해 총 65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IFRS 도입에 따른 재무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금융지주사 등은 수혜를 입었지만 항공 등은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IFRS 의무적용 대상은 지난달 기준으로 상장법인 1770개사, 비상장금융회사 202개사 등 총 1972개사다.

일반업종에서는 에너지, 해운, 식료가 각각 37.3%, 9.7%, 4.7%의 자본이 증가해 IFRS 도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항공업종은 IFRS 도입으로 인해 자본이 24.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래구조가 단순한 중소기업은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IFRS 도입에 따라 기업은 보유한 사업용 자산을 시장 가치에 맞춰 재조정해야 한다.

에너지 업종은 유형자산 공정가치 평가로 자본이 37.3% 증가했으며 해운업종은 유형자산 상각방법, 내용연수 변경 등으로 자본, 당기순이익이 각각 9.7%, 56.3% 증가했지만 항공업종은 수익인식기준 변경 등으로 자본, 당기순이익이 각각 24.6%, 9.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업종에서는 은행·금융지주가 수혜를 입었다. 은행은 13.3%, 금융지주사는 13.6% 자본 증가로 IFRS 도입 영향이 큰 반면 카드는 2.7%, 부동산 신탁사 5.6% 자본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캐피탈은 2.7% 줄었다.

또 은행들이 대출이 부실화될 것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의 적립 부담이 줄어들면서 은행 5.2%, 금융지주 4.6%, 부동산신탁 8.7% 자본이 증가한 데 반해 캐피탈은 자본이 6.5% 감소했다.

은행과 금융지주의 경우 기존 회계 방식에서는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무배당 시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인식했으나 새로운 회계방식은 자본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 설정방법도 발생손실모형으로 전환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지는 하이브리드 채권을 뜻한다.

실제 지난해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국민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12억원에 불과했지만 IFRS기준으로는 1584억원으로 회계기준 변경시 1309.5%(1472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연결범위 변동으로 자본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이는 연결재무제표상 연결범위에서 제외된 회사들에 대해서도 지분법으로 평가해 관계회사의 경영성과가 지배회사의 지분율만큼 지배회사의 자본과 당기순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동차 업종은 지배회사의 주주 입장에서 연결 재무제표상의 자본, 당기순이익보다는 지배주주에 귀속되는 자본과 당기순이익으로 비교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회계제도실 국제회계기준팀 관계자는 “업종별 분석결과 및 시사점을 정보이용자들이 잘 활용해서 올바른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설명회, IFRS 홈페이지(ifrs.fss.or.kr) 등을 통해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분기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지배기업은 연결재무제표가 공시되는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지배기업은 개별재무제표만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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