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분의 1이 계약직…정규직 확대 금융권 기조 모르쇠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최근 금융권이 계약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과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6개 전업계 카드 회사들은 지난해 정규직을 줄이고 계약직을 늘림에 따라 전체 직원 가운데 계약직 직원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개편으로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데다, 무이자 할부행사 축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축소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급감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정규직을 줄이고 계약직을 늘리는 형태로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계약직 직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는 계약직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직원 1985명 중 계약직이 2060명으로 집계돼 33.40%의 비율을 나타냈다. 2011년 35.55%에 비하면 2.15%포인트 하락했지만 6개사 평균의 거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14일 카드업계와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개 전업계 카드사의 계약직 직원은 2060명으로 2011년말 1599명에 비해 96.19% 증가한 반면, 정규직 직원은 9710명에서 7393명으로 23.8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 가운데 계약직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3.47%에서 지난해 17.18%로 높아졌다.

6개 카드사 전체 직원수가 2011년 1만1572명에서 지난해 1만1992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이 전체 직원수는 유지하면서 계약직 비중만 높인 셈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계약직이 33.40% 차지해 전업계 카드사 평균보다 16.22% 높았으며, 계약직 비중이 2.49%로 가장 낮은 KB국민카드에 비해서는 무려 30.91%나 높았다.

현대카드 다음으로 계약직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롯데카드로 전체 직원 1585명 중 19.43%인 308명이 계약직이었다. 2011년 14.88%에 비해 4.55%포인트 높아졌다.

직원수가 가장 많은 신한카드는 3368명의 직원 중 계약직이 544명으로 계약직 비율은 16.15%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계약직 비율이 2011년 7.05%에서 2배 이상 높아져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삼성카드는 전년보다 3.31% 포인트 오른 14.87%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SK카드와 KB국민카드는 계약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하나SK카드는 전체 직원 484명 중 계약직은 35명으로 7.23%의 비율을 보였다. 지난 2011년 8.80%보다 1.5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직원 1368명 중 계약직 직원이 34명으로 2.49%를 기록해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뒤집어 말하면 전체 직원 중 97.51%가 정규직일 정도로 계약직 비중이 미미했다. 다만 2011년 1.76%에 비하면 계약직 비중은 다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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