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부업 이용자 16% 늘어 사상 첫 200만명 돌파

생활비 충당을 위해 고금리의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말 대부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221만여명이 모두 7조5600억여원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 이용자 일인당 340만원씩 빌린셈이다. 지난해 6월 대비 대출금은 7497억원, 이용자는 31만명이 늘어, 각각 11%와 16% 이상 증가해 대부업체 이용이 급상승했다.

2006년 말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부업체 이용 고객이 2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업체 신용대출은 6조3150억원으로 전체의 83.5%를 차지했고, 담보대출은 1조2505억원으로, 전기 대비 신용대출은 8611억원 증가한 반면 담보대출은 1조2505억원 감소했다.

등록업체 수는 1만5380개에서 1만4014개로 8.9% 줄었음에도 대부업 대출액은 더 커진 것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저신용층 소액대출 사업인 ‘햇살론’을 시작했으나 효과는 별로 없었다는 것.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5%로 6개월 전보다 0.8%포인트 낮아졌으나, 담보대출 금리는 0.3%포인트 오른 연 18.6%였다.

신규 대출이용자의 56.8%가 회사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영업자가 21.2%로 그 뒤를 이었다. 주요 대출 목적은 생활비 충당이 43.3%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 조달 17.6%, 타대출 상환이 12.8% 등 순이었다.

대형 대부업체 이용자의 73.6%가 신용등급 6등급 이하로 이중 7등급자가 1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 연체율(30일 이상 연체 기준)은 7.2%로 6개월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담보대출의 연체율은 18.6%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이용 기간은 지난해 하반기 이용자중 39.3%는 1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고 있으며, 24.7%는 3개월내 상환을 해 전기 대비 1년 이상 이용자의 비중은 6.6%p 증가하고 3개월 내 이용자의 비중은 5.0%p 감소했다.

자산 100억원 이상 보유한 대형대부업체중 전업업체는 61개사, 겸업업체는 25개사로 조사됐다.

대형대부업체의 종합 대출금은 6조5562억원으로 197만명의 거래자수를 보유해, 전기 대비 대출금과 거래자 모두 10.7%, 17.6%증가 했으나 증가세는 소폭 둔화했다.

이중 전업업체의 대출금은 6조4257억원으로 전체 98%를 차지했다. 자산 100억원 미만의 법인 중소형 대부업체는 504개, 개인 대부업자는 6184개로 각각 5730억원, 4363억원을 대출해줘 전체 업체 대출금의 7.6%, 5.8%를 차지했다.

대출금 및 거래자 모두 전기 대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이들은 대출심사 노하우, 전산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한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한편 법인 대부중개업체는 98개사가 총 9461억원을 중개하고 632억원(중개금액의 6.7%)의 중개수수료를 수취, 개인 대부중개업자 816개는 총 2104억원을 중개해 75억원(3.6%)의 중개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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