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고정이하 추정손실 77.6%로 3천400억 달해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 신한카드가 고정 이하 여신 가운데 6개월 이상 연체되고 회수 가능성도 낮은 추정손실이 3천43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롯데카드는 추정손실액이 152억3천2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50%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KB카드는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채권이 7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카드업계와 CEO스코어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고정 이하 여신 가운데 추정손실이 77.6%에 이를 정도로 채권의 부실화 정도가 심각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대부분이 회수가 불가능해 사실상 손실로 잡아야 하는 형편이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다. 이 가운데 회수가 가능하다고 예상되는 경우를 고정, 연체 기간이 3~6개월이면서 회수가능성이 낮은 채권을 회수의문, 연체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서 회수가능성이 낮은 경우를 추정손실로 분류한다.

비씨카드는 3개월 이상 연체 채권 가운데 95.5%가 추정손실로 잡혔지만 금액은 3억8천100만 원에 불과해 부담은 미미한 편이다.

롯데카드는 추정손실액이 152억3천2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50%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7개 전업계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 채권은 올 1분기말 1조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9천587억 원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이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부실채권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고정이하여신 채권이 74.7%나 늘었고 롯데카드는 47.7%, 현대카드는 20.5%, 신한카드는 12.6%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 채권 중 회수 가능성이 가장 낮은 추정손실은 감소한 반면 회수의문 채권이 늘어나 부실채권 가운데서도 악성채권의 비중은 낮아졌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제외한 5개사가 회수의문 채권규모가 증가하면서 7개 전업 카드사의 회수의문 채권은 총 5천876억 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 여신 가운데 회수의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8.8%에서 올해 55%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추정손실은 4천61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1% 감소했다. 고정이하 여신에서 추정손실의 비중도 50.2%에서 43.2%로 낮아졌다.

또한 1개월 이상 연체 채권비율도 전반적으로 상승해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됐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은 지난해 3월 2.09%에서 올해 3월 2.11%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7개사 가운데 삼성카드를 제외한 6개사의 연체채권비율이 상승했다. 연체채권비율이 가장 높은 하나SK카드는 전년보다 0.74%포인트 올랐고 신한카드는 0.15%포인트 올랐다.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저신용등급 위주로 다중 과다채무자 비중이 늘면서 카드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에 전업계 카드사의 대출 규모가 소폭 늘어난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 우려가 있는 고정이하여신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율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카드사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전업계 카드사 7곳이 보유한 건전성 분류대상 총채권은 올 1분기말 현재 72조1천6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말 71조6천869억 원보다 0.7% 늘어난 수치로 채권규모에 큰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건전성 분류대상 총채권은 카드사가 보유한 대출자산을 의미하며 연체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정상 및 요주의 채권,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등으로 분류된다. 

총채권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19조9천266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삼성카드가 15조140억 원, KB국민카드가 13조2천511억 원, 현대카드가 9천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롯데카드가 7천 억원, 하나SK카드가 5천억 원, 비씨카드가 1천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와 하나SK카드를 제외한 5개사는 모두 총채권 규모가 증가했다. 비씨카드가 26%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가 10% 이상 증가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