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연봉 美 은행 1.5배 달해…매출ㆍ수익성 등은 크게 뒤져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국내 250대 기업에 포함된 12개 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미국 은행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은행은 미국에 비해 매출 규모가 절반에 불과하고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CEO스코어가 한국과 미국의 25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 미국 7개 은행의 지난해 직원 연봉은 평균 5100만원을 기록해, 국내 12개 은행의 평균 연봉 7800만원보다 2700만원이나 작았다. 특히 국내 12개 은행의 연봉 수준은 미국의 250대 기업의 평균 연봉 5700만원에 비해서도 2100만원이나 높았다.

미국의 경우 웰스파고 앤 컴퍼니와 US 뱅코프, BB&T, 코메리카, 선트러스트 뱅크스, 피프스 서브 뱅코프의 연봉 평균은 5100만원, 허드슨 시티 뱅코프는 4900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외환은행은 평균 연봉이 9000만원에 달했으며 씨티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부산은행은 7000만원을 넘겼다. 또 대구은행과 기업은행, 광주은행은 평균 연봉이 6000만원대였고 최하위인 경남은행도 미국 7개 은행 평균치보다 500만원이나 많았다.

국내 은행의 경우 미국에 비해 매출 규모가 절반에 불과하고 수익성도 크게 떨어지는 반면, 평균 연봉은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7개 은행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21조7000억원으로 국내 12개 은행의 평균 매출 11조4000억 원의 2배에 달했다.

미국 7개 은행의 지난해 평균 순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순이익률이 21.7%에 달했다. 이에 비해 국내 12개 은행의 평균 순이익은 7000억원에 불과했으며 순이익률은 6.1%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인용된 미국 직원 연봉은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최고경영자(CEO)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미국 노동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정리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S&P) 500기업 중 250개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다.

사업보고서에 직원 연봉을 공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기업들은 공시에도 직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 노동청 정보공개에 의존했다.

당초 자료 조사의 목적이 최고경영자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조사하기 위한 차원이었던 만큼 연봉격차가 크지 않았던 일부 대기업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기업연봉은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제등을 감안, 계약직을 포함 1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보너스등 성과급이 포함돼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계산됐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개별 회사별 세세한 액수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업종에는 업종 평균치를 일률 적용한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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