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부문 성장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 마킷(Markit)이 집계한 1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부문 경기는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12월 한국 제조업 PMI는 53.9를 기록하며 전월(50.2) 대비 견조하게 상승했다. 이는 제조업 부문 성장세가 장기 조사 평균치를 웃돌며 7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음을 시사한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12월 신규 주문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특히 내수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2월 신규 수출 주문도 대폭 늘면서 6월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체적인 신규 주문 증가세로 제조업체들의 생산도 크게 증가했다.

12월 잔존수주도 증가해 생산 능력에 대한 압력이 재개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제조업체들이 신규 주문량 충당 및 재고 감축을 위해 기존 재고를 활용하면서 완제품 재고는 감소했다.

신규 주문과 생산이 대폭 증가한데 힘입어 고용 역시 견조한 증가세(5개월래 최고)를 나타냈다. 고용은 2009년 3월 이후 매달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11월에 대체적으로 정체되었던 구매활동은 12월 들어 늘었는데, 이는 생산 증가가 구매 활동을 견인했기 때문.

 
따라서 구매 활동 증가로 인해 생산능력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배송시간 또한 증가했다. 구매활동 증가에도 구매 재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조업체 구매가격은 2009년 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큰 폭으로 올랐고, 생산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생산 가격 상승폭은 구매 가격 상승 폭에 비해 다소 제한적이었으나 과거 조사치와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김송이 HSBC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한국 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2010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사이클이 반등하면서 특히 그 덕을 보고 있다”면서 “최근 정체되어 있던 수출도 다시 활기를 띠고 노동 시장도 강세를 나타내며 내년 소비자 지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또 “한국 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구매 가격 지수와 생산 가격 지수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만큼 물가 상승 공식지표가 머지않아 한국은행 목표치를 넘어 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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