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피아니스트 레죄 세레스가 연인을 잃은 슬픔을 오선지에 담아 1933년에 발표한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 우울한 일요일)'는 감미로운 곡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발라 홀리데이(1941년)가 영어 번안곡을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고 이후에도 레이 찰스(69년), 세라 브라이트먼(2000년) 등이 연속 히트시킨 명곡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자살을 불러오는 곡으로, 레코드 발매 8주만에 헝가리에서 187명이 자살하는 등 전 세계 수백명의 사람들을 자살로 몰아세운 사랑과 죽음의 노래다. 이 때문에 헝가리 정부가 라디오 방송을 금지시켰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이 곡을 지은 레죄 세레스도 68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해 '저주받은' 불행한 곡의 대명사가 됐다.

원곡의 가사는 전해져오지 않기 때문에 무슨 까닭에 자살을 전염병처럼 옮겼는지는 모르지만 리메이크곡을 들어보면 낭만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또 가슴 속을 묘하게 저미게 하는 우울함에 홀린듯 빠져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요즘 사람들은 이 곡을 듣고 자살을 하지는 않는다. 아마 저주가 풀린 모양이다. 물론 이 곡이 발표됐을 당시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암울했던 시대 배경과 역동적인 요즘 세상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음악은 신이 준 선물이지만 이 노래의 경우 악마의 사탕이었던 것 같다.

우울증을 앓는 경우 실제로 슬프거나 우울해서하기보다는 보통 사람들처럼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기쁨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삶의 의미와 의욕을 잃었다는 뜻이다.

우라나라도 톱스타 이은주 최진실 등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해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들은 화려함의 절정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러고 보면 자살하는데화려함이나 암울함이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고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극단적인 생각으로 번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A라는 사람은 인생이 고달퍼서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지인이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뭔가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며 위로를 했다. 결국 A는 다시한번 생각해 본 끝에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반면 B는 자실 직전에 다시 생각해보니 죽을 결심으로 살면 못랑게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 그런데 지인이 이를 모른채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뭔가 길이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래서 B는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도저히 자기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한번 생각한 끝에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

똑같은 사안이지만 결과는 이렇듯 극명하게 달라질 수도 있다. 인생 별 거 있나. 다 생각나름이다.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해도 긍정의 힘을 믿어보자. 자기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절대 자살을 하지 않는다.

살면서 정망적인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우리네 인생이 그처럼 평탄하지는 않다. 그때마다 비관하고 의욕을 놓쳐버린다면 희망은 찾아오지 않는다 다시 할 수 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이 있다면 불행은 정말이지 그 순간부터 거짓말처럼 빠져나간다. 긍정적인 생각이 나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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