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이 제조업 성장률 반등에 힘있어 지난해 4분기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선진국과의 경제 성장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HSBC 이머징마켓지수(EMI)에 따르면, 4분기는 전분기 일시적인 약세에서 반등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구매 비용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돼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성장 전망에 핵심 리스크로 떠올랐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 및 배송시간 지연과 요금 상승을 야기한 공급업체의 낮은 재고 수준에 기인한다.

4분기 HSBC EMI는 55.7을 기록하며, 이머징 마켓 성장률이 상승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5분기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분기 54.2에서 상승했으며, 장기조사평균치 54.7을 웃돌은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전년동기와 상반기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서비스 부문 성장은 제자리 걸음했으나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면서 이머징 마켓 성장이 상승 반전했다.

스티븐 킹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일시적인 약세를 나타냈던 제조업 생산의 전반적인 반등에 힘있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머징 국가들 간 무역이 증대되면서 세계 무역은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했는데, 이는 경제적 ‘황금기’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즉 1950년대와 60년대 서구 선진국들이 누렸던 고도 성장이 이머징 마켓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것.

스티븐 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또 “이같은 경기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로 남아 있다”며 “2008년 초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이래 EMI의 비용 및 가격 부문이 2008년과 유사한 수준까지 치솟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들이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 및 자국 통화 평가절상을 꺼리는 상황에서 홍콩과 중국이 최근 신용공급 제한 정책 등과 같은 이머징 정부당국들의 ‘양적 긴축’ 정책에 귀추가 주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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