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3분기 실적 ‘바닥’ 인식 공통
노트4 등 기대…급격 회복은 어려울듯

(금융경제신문 김수식 기자)증권업계가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치고,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에 바닥을 쳐서 4분기에는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11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4분기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이들 증권사 모두 4분기 영업이익을 4조원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4조9672억원으로 3분기보다 21.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ㆍHMC투자증권ㆍKDB대우증권ㆍBS투자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 5곳은 영업이익 전망치로 4조7000억∼4조5000억원대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ㆍLIG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유안타증권은 4조4000억∼4조3000억원대를 예상했고, 신영증권은 4조1540억원으로 1.3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그 이유에 대해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의 근거로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 TV 성수기 진입, 갤럭시 노트4 스마트폰 출시 효과, 원화 약세 효과 등을 들었다. 단 ‘V자’ 모양의 급속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낮아진 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3분기 실적이 바닥이라고 판단하지만 그렇다고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날 것 같지도 않다.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갤럭시 시리즈처럼 메인급 모델은 아니지만 준메인급 모델인 갤럭시노트4 출시 효과가 일부 반영돼 제한적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다음해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실적 모멘템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대화면 아이폰의 출시 영향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실적이 줄어 정보기술ㆍ모바일 부문의 실적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는 가장 큰 파도가 몰아치는 시기”라고 전했다. 한편 그간 주가 급락으로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 동력은 약하지만 밸류에이션의 매력은 커졌다”며 “중장기적으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 개선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주목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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