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금융, ‘이윤’보다 ‘가치’에 초첨
자금 ‘선순환’ 사회문제 근본해결 의미
경영 문외한 비영리단체 교육 도맡아

■ 금융경제가 만난 사람/김양우 사회적금융개발연구원장

 

김양우 사회적금융개발연구원장은 사회적금융은 자금의 선순환을 통해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금융경제신문 현준영 기자)사회적금융은 어려운 길이다. 기본적으로 ‘이윤’ 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둬야하기 때문이다. 김양우 사회적금융개발원장도 그런 길을 걷는 사람 중 하나다. 사회적금융을 통해 취약계층을 돕고, 영리추구보다는 사회와 환경적인 가치를 위해 노력한다. 사회적금융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 원장에게 이에 대한 한수 가르침을 요청했다.

‘가치’에 자금 흘려보내는 기능

그에게 사회적금융은 곧 ‘사회투자’다. 취약한 사회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시도에 자금을 유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단적인 예를 들었다.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위해 복지 시설을 만들어 줍니다. 일터를 만들고 교육도 제공하죠.”

뿐만 아니다. 중증 장애인의 부모들은 사회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 중증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되면 부모들도 자연스럽게 일을 할 수 있다.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가 있는 곳에 자금을 빌려줌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착한 금융, 그것이 바로 사회적 금융이다.

일반투자와의 차이도 여기서 나타난다. 사회투자는 수익창출 외에 사회적 이익을 함께 숙제로 안고 간다. 사회투자가 일회성ㆍ시혜성 기부와 다른 점 역시도, 사회적 목적과 함께 적정 수익을 추구하며 재투자 목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점이다.

김 원장은 이 같은 사회적 금융은, 일반금융의 대안금융이 된다고 확신했다. 재무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부문에 돈을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금 선순환을 이뤄내, 단기적ㆍ사후적 대응을 하기 보다는 복지 및 사회문제 등의 근본적인 해결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많은 관심과 투자 필요 그러다 보니 수익을 내기가 녹록치 않다. 김 원장은 사회적금융도 일반은행처럼 융자, 투자, 대출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한국사회투자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추가 투자를 받기 위해 민간 기업들에게도 손을 뻗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사회적금융이 도매은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소매점도 필요하다. 바로 중간지원기관이다. 이곳들은 사회적 가치와 재무가치를 추구하면서 착한 일을 한다. 하지만 비영리단체에서 자신 몸을 희생했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경영에 밝지 않다. 그 경영 교육을 시켜주는 일도 사회적금융이 하고 있다. 돈도 빌려주면서 교육까지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

‘사회적금융’ 새로운제도 시급

“한국의 사회적금융 상황을 평가해보면 규모나 제도·인프라 등 생태계 조성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어요.”

한국은 중간 공급기관들의 사회적기업 누적융자가 600억~7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해외의 사회적금융 시장이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제외하더라도 대략 2000억달러 규모인 것과 비교했을 때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김 원장은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가치를 잘 내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 어려운 이 시대에 사회가치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우 사회적금융개발연구원장

- 한국은행 금융연구원 부원장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

- K경영경제연구소 부소장

- 사회적금융개발연구원장

- 수원대학교 교수

- 사회적금융네트워크 사무국장

- 금융ICT융합학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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