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KB투자증권 경영진 통합 워크숍 개최

현대-KB투자증권 경영진 통합 워크숍이 27일 경기도 용인 현대증권 연수원에서 개최됐다.

(금융경제신문 김태용 기자)KB금융그룹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현대증권 연착륙에 시동을 걸었다. 아직 편입을 위한 마무리 절차가 남았지만 25일 금융위의 승인이 난 만큼 한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한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첫 단추는 그룹 내 동 업종 계열사인 KB투자증권과의 화학적 결합이다. 이에 현대-KB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양사 경영진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워크숍을 개최했다. 윤종규 회장과 지주 임원들까지 포함해 60여명이 함께했다. KB금융이 지난 3월 말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양사 경영진의 첫 만남인 것이다.

KB와 현대증권은 이번 워크숍을 화합과 소통에 방점을 뒀다. 실제 행사를 준비하면서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위해 여러 곳에서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워크숍 이름도 KB보다는 현대증권 이름을 앞에 놓고 장소 또한 기존의 은행 연수원이 아닌 현대증권 연수원을 선택했다. 작은 것들이지만 흔히 M&A에서 나타나는 인수-피인수 회사 간에 보이는 수직관계 논란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현대증권 역시 ‘New Start with KB’를 이번 워크숍의 캐치프레이즈로 내 걸고 KB금융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한 각오와 의지를 보였다.

이날 행사는 양 사간의 첫 만남인 만큼 서로의 벽을 허무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 했다. 양 증권사에 대한 소개에 이어 경영진 상견례가 이어지고 저녁에는 친목과 화합을 위한 식사자리가 마련됐다. 오후 9시가 종료시간 이었으나 양 증권사 임원 간 통합 증권에 대한 허심탄회한 얘기가 이어지면서 실제 행사는 이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끝났다는 것이 KB금융 관계자의 말이다.

KB의 미래에 대해 양 사 경영진이 인식을 같이할 수 있도록 그룹의 전략방향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도 있었다. 항해에 앞서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진들이 먼저 준비하자는 취지다. 금융산업의 성장기회와 통합증권사의 역할 등 짧은 일정에도 많은 내용이 논의 됐지만 통합을 앞둬서 그런지 임원들의 참여 열기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윤종규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양 증권사 임원들에 대한 첫 메시지로 ‘1등 정신’을 강조했다. 과거 은행시절부터 지주 출범까지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해 온 KB와 IMF 이후 Buy Korea 열풍을 일으키며 우리나라 투자 문화를 바꾼 증권 명가(名家)가 합쳐 1등 금융그룹을 재현하자는 것이다.

윤 회장은 “1등 기업에는 그 기업 고유의 1등 문화가 있다”며 “KB와 현대증권 모두 우리나라 금융을 선도해왔던 자긍심을 되살려 1등 KB를 만드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통합증권사가 본 업 경쟁력을 회복해 국내 자본시장을 선도하고 KB가 1등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KB금융은 이번 통합 워크숍을 계기로 현대증권의 연착륙과 양 증권사의 화학적 결합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31일 현대증권 편입을 위한 거래가 종결되면 내달 1일 양 증권사와 지주 임직원들로 구성된 ‘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증권사 임직원들에게는 윤종규 회장 명의의 환영과 향후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어 직원대상 간담회와 본점 격려 방문 등 소통행보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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