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관 시인 ‘구부러진 길’ 발췌

 
(금융경제신문 손규미 기자)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이 여름을 맞아 삶의 여유를 담은 메시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구부러진 길이 좋다/ 들꽃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번 ‘여름편’은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에서 가져왔다. 편리함과 빠름을 좇는 직선의 시대에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오롯이 느끼려면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을 담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에 급급해 자칫 놓치거나 소홀해지기 쉬운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이 글귀를 선택했다”며 “조금 더디지만 인간미 넘치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이 시대에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광화문글판 디자인은 우리 주변의 정감 어린 골목길을 통해 구부러진 길을 표현했다. 빽빽한 아파트 단지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이웃과 어우러진 소박한 마을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26년째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광화문글판 ‘여름편’은 오는 8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한편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작가는 2013년부터 4년째 선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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