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한화생명 사장(가운데)이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결선 대회 현장을 찾아 어린이들의 대국을 관전하고 있다.

(금융경제신문 손규미 기자)올해 어린이 국수전 금메달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리우올림픽의 열기를 세계 어린이들이 펼치는 바둑올림픽에서 미리 느껴보자.

한화생명은 28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결선을 개최했다.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 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240명의 어린이들이 한장소에서 일제히 대국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은 6월 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 24개 지역에서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예선전을 거쳤으며, 예선을 통과한 240명의 어린이 기사들이 이날 결선 대국을 펼쳤다. 세계 국수전답게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루마니아 등 아시아 및 유럽의 해외 어린이들도 대국에 참가했다.

참가선수와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해외 참가선수들을 대상으로 국기 페이스페인팅 이벤트를 열어,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알파고 생중계로 이목을 끌었던 박정상 9단과 김여원 캐스터 두 부부기사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바둑기사로 성장하며 겪었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토크콘서트’는 어린이 바둑기사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자리가 돼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한국바둑의 전설인 유창혁 9단이 처음으로 국수전 대회장을 찾아 박정상 9단, 박지은 9단, 김혜민 7단과 함께 사인회를 열어 어린이 기사들을 만났다. 특히 이들 4명의 프로기사는 5명씩 총 20여명의 어린이 기사들과 지도다면기 대국을 펼쳐 바둑 꿈나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15년동안 직접 대회장을 찾았던 조훈현 의원은 올해는 축하영상을 통해 어린이 기사를 격려하며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펼친 세기의 대결은 한국 바둑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한화생명은 제2, 제3의 이세돌 육성을 위해 바둑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꾸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이 2001년부터 16년동안 운영하고 있는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프로 바둑 기사의 등용문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우승자 15명 중 12명이 프로기사로 성장했다. 이동훈 8단(9회 우승)과 신민준 5단(11회 우승)은 올해 GS 칼텍스배와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에서 각각 우승했고, 나현 6단(7회 우승)과 신진서 6단(10회 우승)도 작년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13일에는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개최 전 특별이벤트로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 대국프로그램인 ‘돌바람’과 인간대표 어린이들이 한판대국을 펼쳤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동주(11세ㆍ광주 수완초 5)군과 준우승자 임경찬(10세ㆍ서울 화곡초 4)군이 ‘돌바람’에게 맞서 3승 1패 전적으로 우승해 바둑꿈나무로서의 희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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