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확실 국내증시 발목

■ 증권사 애널리스트 2인의 분석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왼쪽)과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올해 박스피는 깨지기 힘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가가 3분기는 강세를 보였으나 4분기는 기존상태가 유지되거나 조정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에게 들어 본 올해 하반기 주가동향은 조정장세다. 

올해 주가가 박스피를 돌파 할 수 있나 

-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에 힘입어 박스피 돌파로 이어질 수 있는 희망보다는 세계경제가 뒷받침 되지 못해 수출업종 성장판이 닫혀 전반적으로 숨고르기를 하는 조정장세를 거칠 것이다.

주가가 치고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 기존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월말이나 10월에 2100정도가 상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우상향 돌파 하며 안착하는 시점은 올해는 아니라고 본다. 또 주도주인 삼성전자 같은 경기 민감주들이 상승 중이긴 하나 올해 화두는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을 했던 기업의 이익이 잘나오면서 실적이 잘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 매출액은 증가한 것은 아니다. 매출액이 증가해야 기업이익이 호전세로 나타난다.

전반적인 세계 경제 흐름은 어떤가? 

-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다. 신흥국으로 들어오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에 대한 부담을 준다. 유럽의 하반기는 선거가 주요 이슈다. 헝가리는 국민투표가, 오스트리아에서는 대통령 재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오스트리아는 EU탈퇴가 쟁점이다. 이탈리아는 야당후보의 당락이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국민투표가 끝나면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나올 것이며 국민세금으로 공적자금을 들일지 등이 주목된다. 4분기 초반 중반은 시장이 쉴 가능성이 높다. 미국 FRB가 지금보다 금리인상에 대해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가 3분기는 강세였으나 4분기는 큰 움직임이 없거나 조정되는 시점으로 본다.

결국 삼성전자 호재보다는 세계경제 저성장으로 박스피가 안깨지나? 

- 그렇다. 기업의 실적을 통해 펀더멘탈이 좋아지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는 차익실현을 추구한다. 결국은 기업 매출액 증가가 높아야 박스피 탈출로 이어진다. 그러나 하반기는 세계경제 성장이 저조해 박스피 돌파는 어렵게 보고 있다.

국내 경기는 하반기에 살아날까? 

-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 국민의 노령화에 대한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정부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국민 스스로가 부동산과 대출 부담에 소비를 줄이고 있어 소비관련 종목은 큰 모멘텀은 없어 보인다.

“올 하반기 국내 경기는 나아질 것입니다.” 최광혁 이베스트 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미국대선이 분수령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반기 세계 경제이슈는 무엇인가? 

- 11월 미국대선이 주요 이슈다. 대선공약에서 나타난 것 중 명확한 것은 소비의 진작과 인프라 투자가 공통으로 포함되어 있다. 결국 민간의 소비 진작에 대한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민간 소비를 증가시키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고 인프라의 재원 마련 차이를 제외하면 동일하게 정부의 인프라 투자는 확대될 것이다.

국내 경기도 덩달아 좋아지는가? 

- 수출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도 성장하지 못한다. 기술개발을 통한 성장정책은 중요한 정책이지만 이의 실현을 위한 기간은 우리가 감당해야 할부분이며 4분기는 선진국과 EM의 투자와 민간소비 확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이다.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일본식 구조조정과 투자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좀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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