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대한뉴스 제621호 중 마크 루인을 박치기로 공격하는 프로레슬러 김일.

(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1960년 9월 4일 서울시청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데 여념이 없던 시절, 한국을 찾은 서독 서커스단이 도심 광장에서 선보인 공중곡예는 잠시나마 흐르는 땀을 닦아주는 청량제였다.

이처럼 어르신들에게서 옛날 얘기로만 전해들을 수 있던 광경을 생생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KTV 국민방송이 운영하는 e영상역사관(www.ehistory.go.kr)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한뉴스를 검색하면 된다.

KTV e영상역사관의 대한뉴스에는 이밖에도 1950년대 한강 백사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물론 1967년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미국의 마크 루인을 꺾고 프로레슬링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는 장면 등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KTV의 전신인 국립영화제작소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50여년간 제작한 대한뉴스는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2040편의 방대한 영상기록이다. 하지만 초기에 제작된 대한뉴스 1호부터 21호(1952~1953년 제작)는 6.25 전쟁 중 유실됐다.

잃어버린 대한뉴스 영상기록을 찾기 위해 KTV와 국가기록원은 지난 8월부터 국민의 제보를 받는 공동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작 관련 자료에 따르면 사라진 대한뉴스 1~21호에는 6·25 전쟁 당시 우리 군의 전투 상황과 피난민의 생활상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뉴스 1~21호 영상필름·관련자료를 소장하고 있거나 소재에 관해 알고 있는 개인·기관은 KTV 영상자료실(044-204-8281) 또는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042-481-1709)으로 연락하면 된다.

KTV 서상면 방송영상부장은 “대한뉴스는 후세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역사적 기록이자 국민 삶의 발자취”라며 “누락 없는 온전한 기록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보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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