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준비기간 통해 체계적 교육 · 시장 가능성 등 확인해야
지식 · 경험 · 네트워크 활용 가능한 아이템, 시장성 풍부해야 ‘안전’

 
 
나홍선 열린창업미디어 대표

(금융경제신문 나홍선 열린창업미디어 대표) 누구나 창업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꿈꾼다. 그래서 예전부터 창업은 ‘제2의 인생’이라고 일컬어졌다.

많은 이들이 이같은 표현을 두고 마치 아이가 태어날 때 산고(産苦)를 겪듯 창업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까지는 적잖은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만큼 창업이 쉽지 않음을 말해주는 셈이다.

창업의 어려움은 각종 통계에서도 알 수 있다.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기업 생명 행정통계’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신생기업 81만개의 5년 생존율은 29%에 불과했다. 즉 창업기업 10곳 중 7곳 가량이 설립한지 5년 이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통계를 기초로 100만개 기업이 창업하지만 70만개 기업이 얼마가지 못해 폐업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창업을 하기까지도 쉽지 않은데 창업 후 존속기업으로 남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통계는 그만큼 창업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웬만한 준비나 대비 없이 섣부르게 창업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창업 전문가들 역시 실제로 창업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에는 적잖은 고민과 준비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창업 준비기간을 최소 6개월 이상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통해 창업 관련 정보도 다각적으로 수집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창업교육도 참여하며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템에 대한 시장성 등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적잖은 사람들이 창업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반면 너무나 쉽게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창업을 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3개월에 그친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처럼 섣부른 창업은 막상 창업을 한 이후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하거나 생각지도 않은 자금문제로 고전하는 경우로 이어진다. 때로는 예상한 만큼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폐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한 준비를 통해 창업을 실행해야 한다. 체계적인 교육기회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사업성을 갖추는 동시에 가능하다면 현장에서의 체험 기회도 가지는 게 좋다. 아울러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로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정부에서 주관하는 창업 교육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지혜다.매우 세부적이며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통해 창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사후 멘토링 및 네트워크의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창업을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자신이 창업할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 시장성에 대한 분석을 마쳤는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와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했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묻지마 창업, 빚을 내서 하는 빚잔치 창업, 프랜차이즈가 대세라고 프랜차이즈 본사에만 무조건 의지하는 의지형 창업 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니, 아예 금기해야 할 모습임을 명심하자.

Tip. 창업은 결코 쉽지 않지만 준비된 창업은 상황이 다르다.

앞서 언급된 통계에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기술기반업종의 경우 2년 생존율은 66.2%에 달하며 5년 생존율도 50.8%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40~50대 중년층이 설립한 기업의 생존율은 56.2%에 달했다.

이는 정부의 지원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기술기반 업종일수록, 지식·경험·네트워크가 풍부한 중년층 창업일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창업 아이템 선정시 자신의 지식·경험·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가급적 기술기반 업종이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구매가 이뤄지는 업종(이른바 ‘리필’ 업종)을 선택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또한 창업의 대세가 된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할 경우에도 가맹계약서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정보공개서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파악을 해야 한다.

특히 생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직영점과 가맹점 숫자는 어느 정도 되는지, 재무상황은 어떤지, 마케팅 비용의 지출을 잘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본사의 법 위반 여부와 실제 투자비용 부담, 가맹점 폐점율이 어느 정도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잘 모르겠거나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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