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칼럼/나홍선 열린창업미디어 대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는 최근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2017년을 주도할 트렌드를 10가지 제시했다. 우리의 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는 트렌드가 대부분인 가운데, 특히 창업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3가지 주제가 제시되어 주목할 만하다.

첫째 각자도생(各自圖生). 즉 사람은 제각기 살아갈 방법(方法)을 도모(圖謀)한다는 의미인데 창업 시장에 접목해보면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먹는 나홀로 고객층의 증가를 전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고객층의 니즈를 잘 파악한 업종의 성공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둘째 B+프리미엄 시대의 도래도 주목할 만하다. B+프리미엄이란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맛과 품질, 인테리어 분위기, 고객 서비스를 크게 향상시킴으로써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과거 매스티지(Masstige: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조합한 신조어로, 명품의 대중화 현상을 의미한다) 개념이 확장되고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고객들은 자신이 지불한 가치에 더해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크다.

셋째 2017년에는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제는 무엇이든 직접 경험하려는 고객의 니즈를 맞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창업전문가들은 여기에 ‘생존’이라는 화두를 덧붙여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의 개념이 외형 성장 대신 실속을 중심으로 유지성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현재 운영 중인 아이템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전략에 초점을 두고 더욱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나 홀로 문화 확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기 TV프로그램 ‘나혼자산다’의 큰 인기 역시 이런 문화의 확산을 반영한 듯하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나홀로 문화를 성장시키는 밑걸음이 되었다. 혼자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거나 혼자 떠나는 여행은 일상이 된지 오래다.

나홀로 문화식 소비 패턴, HMR(가정대체식) 시장의 확대, 소포장과 테이크 아웃 및 배달 수요의 증가 등이 창업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제 혼자 밥먹고 술마시는 혼밥족과 혼술족의 니즈를 충족시킨 혼밥·혼술전문점이 속속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과 혼술 등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 메뉴 구성을 한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4시간 운영되며 다양한 식사와 안주 메뉴, 주류 등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혼밥·혼술 전문 매장들이 특히 주목받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주문시스템 등 셀프서비스 전문점, 미혼 및 만혼자는 물론 독거노인의 증가로 1인식 푸드 시스템이 2017년 창업시장에서 주목받을 아이템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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