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김창수 사장 주총서 '재신임'…안민수 사장도 자리 지켜
미래에셋생명도 하만덕 부회장 연임 결정 PCA생명 인수 가속 전망

24일 주총데이를 맞은 보험업계는 별탈 없이 주종을 마무리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삼성생명·화재의 CEO들은 연임이 확정됐고,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도 재신임을 받아 최대 현안인 PCA생명 인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연임이 확정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금융경제신문 손규미 기자)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의 두 수장과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8개 보험사는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김창수 사장과 안민수 사장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두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은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연임이 불투명했지만 전액 지급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며 지난 16일 열린 재심에서 ‘주의적 경고’로 징계 수위를 경감받았다. 이로 인해 24일 재선임이 가능했다.

또한 삼성생명은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당의 기초 재원인 실질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600원 줄인 1주당 1200원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0조4286억원, 당기순이익 2조543억원으로 전년보다 70% 가량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순익 중 절반가량이 삼성카드·증권 지분 인수 후 발생한 일회성 이익이다.

김창수 사장은 “신 지급여력(RBC)제도가 새롭게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자본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해 내부 유보를 통한 자본을 쌓을 필요가 있었다”면서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도 24일 주총을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1년이다. 연임에 성공한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앞으로 PCA생명 합병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흥국화재는 작년 말 대표이사에 내정한 권중원 전 LIG손해보험 전무를 정식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해상, 한화손보 등은 주총에서 상근감사위원 제도를 폐지하고 감사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 17일에는 KB손해보험, 동부화재, 코리안리 등도 주총을 통해 상근감사직을 없앤 바 있다.

삼성생명은 김두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윤용로·허경욱 사외이사와 함께 감사위원에 선임했다. 삼성화재는 박대동 전 새누리당 의원과 박세민 고려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한화생명은 김경한 사외이사와 박태준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고 조규하 KGC 고문을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선임했다. 한화손보는 이상용 전 손보협회장,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학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재선임했으며 현대해상은 김용준 성균관대 교수를 감사위원에 새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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