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나홍선 열린창업미디어 대표

 

금융업에서 근무했던 A씨는 몇 년 전부터 창업을 생각하고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했지만 막상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도대체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만의 장점이나 남다른 차별성이 무엇인지 아무리 고민해 봐도 특별하게 내세울 것이 없다는 결론뿐이었다.

결국 기약 없는 망설임만 계속됐다. 막연한 창업에 대한 생각은 어찌 보면 창업에 대한 동경이나 다름없다는 핀잔도 들었다. 이처럼 창업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던 A씨의 고민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희망퇴직이니 명예퇴직이니 하는 말들이 남의 일이 아닌 현실이 돼 버렸다. 어쩔 수 없이 창업의 길을 선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암담하기만 했다. 결국 주변에 수소문도 해보고, 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들과의 상담도 해본 끝에 창업교육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체크해보고, 체계적인 창업 준비를 해 나가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은 A씨는 창업교육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나섰다.

A씨는 창업교육에서 창업과정별로 필요한 것들과 여러 창업자들의 사례를 접하게 됐다. 특히 자신이 남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나 확실하게 장점을 갖고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 하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거나 정말 좋아하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평소 일본여행을 다니며 일본 음식을 좋아했던 그는 일본 음식점 창업을 결심하고 제대로 된 우동 맛을 내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에서 음식을 배운 후 한국에 돌아온 A씨는 대학로에서 작은 우동집을 창업했다.

남다른 열정과 열의로 시작한 우동집은 얼마 후 일본 정통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매출도 급상승했다. 이후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몇몇 곳에도 분점을 낸 그는 최근 강남에도 매장을 내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성공의 비결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사업이 잘돼도 정작 자신이 열의를 갖고 일하지 못한다면 오랫동안 지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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