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구로을당협 강요식 위원장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 소통부재 일침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 서울시의회 간담회…바이패스 방식 설계검증도 요구

자유한국당 구로을당협 강요식 위원장(왼쪽 네 번째)은 지난 21일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장 주관 간담회에 참석 후 소통 부재 등을 질타하는 피켓을 들었다.

(금융경제신문 최한별 기자)구로구의 최대 현안인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주찬식 위원장 주관 간담회가 지난 21일 오전 11시 시의회 831호실에서 1시간여 동안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구로을당협 강요식 위원장, 김춘수 서울시의원, 구로구 의회 최숙자 구의원, 서호연 구의원, 박종여 구의원과 구로1동 주수정 비대위원장, 서울시에서는 하종현 도시계획과장, 김영수 토목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수정 비대위원장의 요청으로 강요식 당협위원장과 김춘수 시의원이 주선해 이뤄졌다.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은 지난해 8월부터 주민들의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비대위가 구성되고 구청, 시청과 주민 요구사항이 논의됐다. 만약 주민들이 침묵했더라면 주민들에게 매연을 뿜는 ‘환기구’ 두 개가 버젓이 구로구에 설치됐을 것이다.

비대위가 구성돼 주민 설명회를 거쳐 결국 공사가 약 6개월 중단되고, 문제의 환기구를 없애고 ‘바이패스’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것으로 1차 결론이 났다.

돌이켜보면 현역의 선출직 공무원(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등)이 앞서서 이런 문제를 예단하고 지적하지 못하고 주민의 요구로 됐다는게 아쉽다. 역시 주민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 사례가 되었다.

바이패스 방식의 결론은 났으나 그 후 발파와 분진 등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쳤다. 가장 큰 문제는 주민과 소통이었다. 즉 3無(소통 무, 대책 무, 주민협의 무)의 일방 통행식 공사진행으로 주민의 불만은 가중됐다.

바이패스 방식으로 한다고 해서 서부간선지하도로 사업의 문제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작업구로 사용한 이후 배연구에 어떤 설비를 하느냐도 중요하다. 또 바이패스 방식을 필터냐, 전기집진식이냐도 따져보아야 한다. 바이패스 설계에 대한 검증 또한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 당국과 주민과의 진정한 소통이 절실하다.

주찬식 위원장은 “서울시 의회에 당협위원장이 직접 방문하여 민원 간담회를 갖은 것은 처음이다”라며 “구로주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요식 당협위원장은 “간담회를 마련해주어서 감사하다”며 “1년 넘게 구로주민들이 환기구 문제로 고통을 받았다. 주민과 대화 없는 공사강행은 주민을 위한 시설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바이패스 방식 선택과 설계검증을 투명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춘수 시의원은 “환기구를 없애고 대안으로 최초로 제가 바이패스 방식을 박원순 시장에게 건의를 해서 결정되었다”고 밝혀 바이패스 방식은 서울시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춘수 시의원 지역구(영등포)에 제물포도로 사업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주수정 비대위원장은 “서울시에 많은 지하도로 사업이 진행 중인데, 지하 내부 및 외부의 공기의 질이 중요하다”며 “당국에서는 공기정화에 많은 관심과 진정한 소통을 위해 공청회도 속히 개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도로정책을 총괄하는 하종현 과장은 “불신과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공감한다. 정책적 방향이 서면 과정을 공개하여 소통하겠다”고 했다.

시공을 담당하는 김영수 토목부장은 “앞으로 충분히 소통하겠다. 바이패스 방식은 시공성, 경제성, 유지관리 측면을 고려하고, 설비전문가로 별도의 TF를 구성하여 효율적인 설비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서울시의회 건물 앞에서 강요식 당협위원장은 구의원, 비대위원장과 함께 준비해간 피켓을 들었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시 시의원(주찬식 위원장, 김춘수 부위원장)과 관계자 공무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과 있는 자리가 되었다. 오는 29일에는 서울시 관계자 및 비대위측 인사와 함께 설계 관련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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