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깊어가는 한강
도심의 불나방은 물속으로 빨려들어
외로운 괴물들의 세상

흐르는 물살은 멈춰서 아쉬운듯
은빛나는 북극의 하늘되고
철새의 낙원은 한가롭기만 하다

영겁세월 흐르고 또 흘러
도도한 한반도의 큰 젖줄 만들고
불기둥처럼 다시 일어서는 르네상스여

돌아가는 바퀴살에 몸실은 나그네
반포지나 한남있고 동호 다음이 성수요
성수지나 동호있고 한남 다음이 반포라

가고 멈춘 곳이 어디인가
한밤중 깊어가는 한강
내 뜻 쫓아 가는 길이 구름이다.

▲ 시인/본지 논설위원/정치학박사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