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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과 ‘하로동선’
  • 이윤석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
  • 승인 2017.09.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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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칼럼/이윤석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

일자리 창출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시정 그리고 정의로운 나라 세우기에 여념이 없는 요즘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대외요인이 있다. 바로 향후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이다.

현재 중국경제 성장률은 올해 6.7%에서 내년에는 6.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부동산 버블의 붕괴 가능성이 높고 기업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태이다.

부동산 버블의 경우 70개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2016년 말부터 하향세로 전환되었는데, 이는 2012년과 2014년 중반에 나타났던 부동산 폭락사태 이전에 나타났던 양상과 흡사하다.

또한 기업부채의 경우 현재 GDP의 166%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전체 부채규모의 65%에 달한다. 기업부채는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국유기업들이 대규모로 차입을 한 것에 기인한다.

문제는 최근 들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부실채권처리 및 좀비기업의 정리로 인해 향후 대규모 상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금융회사의 부실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국경제의 침체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안화 약세의 심화로 이어질 것이다.

중국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가뜩이나 사드문제로 급감한 대중수출은 전술핵무기 등이 도입되는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며, 우리경제는 심각한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발 금융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 내부적인 리스크 요인과 함께 미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중국발 금융위기를 가중시킬 요인이다. 현재 미국은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내수위축, 정치적인 불확실성 증대 그리고 불법체류자 추방으로 겪게 될 기업들의 비용증가 등으로 성장률 하향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러한 미래를 가정하고 1차적으로는 금융회사 및 기업들이 외화유동성 비상계획을 미리 점검하고 금융위기에 대비한 자금조달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한미 FTA폐기시 수출 급감에 대한 대응책 등을 하루빨리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총선 낙선 직후인 1997년 3월 옛 통추멤버 11명과 함께 ‘하로동선’이라는 고깃집을 개업한 적이 있다. 왕충의 논형 봉우편에 나오는 이 말은 원래 ‘학문이 높고 재능이 있는데도 연이 닿지 않아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당시 통추멤버들은 이를 ’여름의 화로, 겨울의 부채처럼 당장 필요하지 않으나, 나중에는 긴요하게 쓰일 존재‘로 재해석하여 한동안 유행어처럼 구전되기도 하였다.

비록 6년 전 우리는 바보 노무현을 떠나보냈지만 노무현이 남긴 하로동선의 정신까지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 가을이 어느새 우리 곁에 바싹 다가왔다. 늦더위로 부채를 찾아 더위를 쫓는 것도 필요하지만 창고에 넣어둔 난로를 꺼내 올겨울을 위해 새 심지로 교체하는 일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  ft1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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