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손규미 기자) 내년 국내 보험산업이 1.24%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업계의 매출 성장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0.8%보다 낮은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연구원은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5회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은 생·손보를 포함한 보험산업의 보험료 수입이 1.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보험료 증가율 추정치 0.81%에 비하면 다소 증가한 수치지만, 2015년 5.5%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 보험료 수입보험료가 올해 0.7% 감소하고 내년에는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인 0.8%보다 낮은 수치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올해 3.0%,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보험산업의 성장률이 저조한 이유는 ‘IFRS17’ 도입에 따른 저축성보험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동향분석실장은 “새 회계제도인 IFRS17의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인한 저축성보험의 판매유인 약화, 새 정부의 건강보험 정책의 영향으로 생· 손보 업권 모두에서 일반저축성보험 판배 비율이 축소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에서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과 같은 새로운 종신보험에 대한 신규 수요의 정체, 정부의 대책에 따른 건강보험 판매 둔화로 증가율은 올해 대비로 1.6%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성보험에서 일반저축성보험은 내년에 보험료 수입이 7.0% 감소하지만 변액저축성보험은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퇴직연금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가입 확대, 단계적인 퇴직연금 의무화 추진 등 퇴직연금 활성화 정책으로 내년에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해보험에서는 장기손해 부문의 저축성보험이 부진하지만 상해·질병보험은 5.6%, 운전자·재물보험은 6.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대형사 중심의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내년에 보험료 증가율이 올해보다 2.2%p 하락한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금부문은 개인연금의 감소세(-5.0%)에도 퇴직연금의 성장세(5.0%) 덕분에 전체적으로 1.8% 증가하고, 일반손해보험은 특종보험 호조에 힘입어 4.5% 증가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양적 성장을 견인해온 일반저축성보험 시장의 축소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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