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비수기에도 모바일 덕분 매출↑
대기업 카카오AI에 연이은 러브콜 …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이점 많아져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지난 12일 종가 기준 카카오는 전날보다 5.98%가 상승한 15만 9500원을 기록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17000원이 올라 76만 8000원으로 추석 이전 하한가에서 머물던 모습에서 탈피했다.

◇ 광고시장 비수기에도 모바일 덕분 매출↑… 사업 확대 따라 덩달아 인건비·마케팅비↑

두 기업의 주가 상승에는 3분기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로 모바일 광고 부분에서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는 전통적으로 국내 광고시장 비수기에 해당했으나 모바일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를 벗어난 형국이 됐다.

네이버는 기존 디스플레이 광고뿐만 아니라 네이버앱 등 동영상 광고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의 경우 게임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시 광고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연결매출액이 전년보다 13.8%가 상승한 409억엔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온라인 광고의 경우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 구조조정이 3분기에도 이어졌으나 그 영향은 3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해 이제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광고는 알림톡에 신규로 유입 된 금융사들과 브랜드 광고주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오토뷰, 꾸준히 사용자 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다음앱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5.3% 성장을 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이 둘은 광고뿐만 아니라 간편 결제 시장도 매출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8월말을 기준으로 네이버페이는 2조 1500억원 규모로 카카오페이는 6850억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 됐다.

특히 월평균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6000억원에 육박하는 성장을 이룩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의 경우 2015년 10억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수가 6850억원대에 이르는 685배에 이르는 폭풍성장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일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가 0.8~1.3%를 유지하는 반면에 간편 결제 수수료율이 2~4%를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신규 사업을 진출하는 과정에서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덩달아 오른 점이 걸린다. 네이버의 운영비용은 전년보다 7.5%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마케팅비는 75.3%나 증가할 전망이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로 광고 선전비가 전년보다 30.2% 증가한 3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두 기업 모두 매출부분의 소폭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대기업 카카오AI에 연이은 러브콜 …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이점 많아져

현대차는 이미 카카오와 협력해 최신 차량 마다 음성 인식 기술을 장착해 운전 중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맛집, 관광지 등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의 다양한 제품들이 모바일 시장 강자인 카카오와 협력해 점차 AI 서비스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달 삼성전자는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와 카카오 아이를 연동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로 하여금 빅스비로도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또 지난 12일 카카오는 카카오톡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를 삼성전자 생활가전제품에 연동해 스마트 가전 서비스를 함께 구현해 나가는 것을 전제로 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가전 서비스는 카카오톡 메시지나 카카오미니(카카오 AI 스피커)로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들과 연동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삼성전자 가전제품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 GS건설과 함께 차세대 AI 아파트 건설에 나서고 롯데정보통신과는 백화점, 마트, 편의점, 호텔, 영화관 등에도 대화엔진 기술을 도입해 주문이나 예약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서비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는 모바일 시장으로 하여금 24시간 내내 카카오를 끄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의 세계를 점차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뱅크, 게임, 검색, 뉴스, 음악 등 풍부한 컨텐츠와 음성인식 기술의 우위적인 위치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택시, 페이, 카카오 게임즈 등 신규사업의 성과마저 본격화 될 경우 성장이 정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어느 정도 경감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하반기 주가하락은 성장률 둔화 탓 … AI투자 강화 곧 네이버 성장 밑거름 된 셈

네이버가 하반기 줄곧 주가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작년 매 분기마다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영업이익 성장률이 5%대 안팎으로 그쳤고 3분기 4분기에도 작년에 이은 호실적에 따라 투자 증가가 더해져 계속해 3.7%와 5.2% 성장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결과는 정직할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앞으로 네이버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 쇼핑카메라를 출시하고 AI스피커를 통한 데이터 수집을 확대하는 등 AI에 대한 다양한 투자강화가 결국 네이버의 성장 핵심 동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최적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 클릭수를 올릴 시 광고 시장을 더 확대할 수 있으며 덩달아 커머스 부분의 매출 성장도 이끌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부증권 권용구 애널리스트는 “계속 된 주가 부진임에도 여타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을 때 전혀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네이버는 현재 예상하고 있는 만큼 이상의 것을 18년도에 실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