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문혜원 기자)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감사결과를 보면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면서 "어떻게 이런 지경까지 왔나. 양심선언을 적어도 누군가 했으면 이런일이 어떻게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학영 의원은 "그런데 (금감원) 집단 모두가 감사원 지적을 받기까지 아무일 없다는 듯 운영돼 왔다. 감사원이 없었으면 어떻게 했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직원들에게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하거나 겁박을 하거나 회유를 하더라도 양심선언을 하거나 내부고발을 해서 떳떳하게 이 기관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흥식 원장은 앞으로 쇄신방향에 대해 "높은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금감원 직원이 각종 의혹으로 심려 끼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 조속한 시일 내 관련자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 기관운영감사결과 금감원은 채용비리, 부당주식거래, 방만경영 등 조직 전반의 문제점이 무더기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채용인원을 늘리거나 서울지역 대학 출신을 지방인재 전형으로 둔갑해 뽑았다.

특히 이 채용비리에 수석부원장과 국장, 팀장급 등도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아 검찰의 압수수색도 두 차례 진행됐다.

이와 함께 주식거래, 음주운전, 차명계좌 등 2014년 이후 52건의 위법, 부당행위가 드러나 감사원은 13명의 금감원 직원에 대해 문책과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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