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장인성 기자

 

지난 7일 금융당국은 한국투자증권에게 허가한 단기금융업 (발행업) 관련해서 판매실태 점검에 나섰다. 이는 사실상 판매를 개시한지 불과 2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벌써부터 일반 투자자들과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에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인가를 받아 관심이 쏟아지는데다 발행어음도 판매개시 이틀 만에 5000억원을 가뿐하게 넘어서 연내 목표치인 1조원의 절반을 이미 달성해 축제분위기여서 더욱 그렇다.

이번 금감원에서 조사하는 내용은 이자율과 만기 등 상품 주요내용과 위험사항에 대한 설명, 허위 혹은 과장광고, 부당한 판촉행위 여부다.

이 때문에 금감원 입장을 들어보면 이해는 간다. 신규 업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건전 영업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자체적으로 초대형 IB가 소비자호보기능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실태조사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자료는 제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미 초대형 IB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끝난 만큼 우려할 사항도 없다”고 답하며 문제없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이미 시장에 던져진 느낌은 여전히 발행어음에 문제가 있거나 초대형 IB 압박 이라는 시그널은 그대로여서 뒷맛이 텁텁하기만 하다.

게다가 시장엔 아직 발행어음 인가를 허가 받지 못한 4개의 증권사가 있다. 명확한 심사기준마저 모호한 상황에서 감독기관이라서 말도 못한 채 앓고 있는 증권사들의 불만들은 쌓인다.

확실히 알아야 할 점은 모험 자본의 골든타임은 오늘도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다.

이왕 문재인 정부가 통 크게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규제를 풀고 자금 끌어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빠르게 허가부터 한 뒤 시간을 가지고 시장의 작용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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