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도 금융사 인수 등 해외 M&A 활발
투자대상 선정 등에 국내시장과 조화 고민해야

[금융경제신문=문혜원 기자]국내 주요 금융지주그룹인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이 내년 M&A(기업합병) 계획에 슬슬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인도 금융사를 M&A를 통해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금융지주 및 은행들간의 글로벌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경제 분석가들은 앞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조합을 이룰 지 고민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KB금융·신한·우리은행 등 M&A 전략 선도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20여년 동안 준비해가며 박차를 가했던 M&A 전략을 통해 해외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기존 전통적인 은행·금융업 분야에서 과감하게 글로벌 M&A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지주회사는 그동안 동남아를 비롯 아시아 위주의 전략을 펼쳐왔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이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인도 금융회사를 인수한다. 인수 대상 금융사는 인도의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 전문업체로, 이 금융사를 통해 인도 현지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KB금융지주는 자산관리(WM) 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의 협업을 강조하는 M&A 전략을 본격적으로 띄웠다. 앞서 8일 KB금융 이사회를 통해 ‘KB금융 2020 전략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의 대형 M&A를 통해 경쟁구도의 구조적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원펌’(One-Firm) 운영체계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확고한 리딩금융그룹 위상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회장은 M&A 추진을 위해 올해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증권 등 자회사를 주식교환 등을 통해 보유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도 보고 지분투자로 기회를 보고 있다. 국내 보험 시장에 매물이 적정한 가격에 나오면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연장선상으로 내년 금융환경에 맞춰 선도적으로 핀테크를 비롯 4차산업 역량에 맞춘 글로벌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중장기 전략인 ‘2020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실적경쟁이 아닌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해외 영토를 넓히고, 4차산업 혁명에 맞물린 디지털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경제공동체(AEC) 국가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조용병 회장은 앞서 이종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국외 성장에 중점을 둔 아시아리딩그룹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 영향 고려 후, 글로벌 현지 경쟁력 단계적으로 키워야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투자 범위를 확대한다는 M&A 전략은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근본적으로 네트워크 시장으로써 국내 자체적인 것이 아닌 글로벌 시너지 효과를 넓히기 위해 대상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투자 목표 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해외네트워크 구축의 밑그림도 그려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해 운용면에서 조합을 이루는 것과 함께 구체적인 목적과 방법을 통해 계획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우리은행 같은 경우 국가의 신용도를 이용 가능한 체계가 있는 유일한 은행기관이니 만큼 다른 타 지주회사 및 은행보다 우월한 지위에 놓일 수 있으나, 공정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민영화 추진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 금융경제연구부 박사는 “국내에서는 기존 모델이었던 동남아시장을 뚫어가는 것을 그간 몇 년 동안 구상해 왔다”면서 “이제는 시장경쟁력을 글로벌 네트워크로 어떻게 확대하느냐에 따른 대상적 측면과 구체적 방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 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박사는 이어 “현재 해외 성공사례가 없는 만큼 목적과 방법, 운영 등을 고민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현지인 전문가 통해 밀접한 관계를 이뤄나가 국내시장과 글로벌시장 편성 조합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 박사는 “우리은행은 정부에 의한 경쟁력이 있는 기관으로써 형평성 있는 시장 경쟁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 완전 민영화 추진 계획부터 세워야 지주전환도 M&A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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