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은행장은 진정 대구은행을 사랑하는가 묻고 싶다
박인규 은행장은 진정 대구은행을 사랑하는가 묻고 싶다
  • 김용오 편집인
  • 승인 2017.12.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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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코스 거쳐 최고 자리에 오른 인물....단지 야심가인가, 진정한 리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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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박인규 은행장, 영남대를 나와 79년 대구은행이 입행한 이래 서울분실장,서울영업부장,전략금융.마케팅.공공금융.영업지원본부장 겸 부행장 등 요직을 두로 거치고 은행장 자리에 오른 대구은행 엘리트 코스 선두주자였다. 평소 차기 은행장감 1순위라는 행내 평을 들으며 승승장구했던 박 은행장은 2012년 전임 하 은행장으로부터 자회사인 대경엠에스 대표이사로 방출되는 테스트(?)를 거치면서도 최고 자리에 오른 야심가라는 평을 듣는다. 부하직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런 박 은행장이 지난 6월초 대구.경북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금융계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DGB대구은행 갑질 성희롱,성추행 의혹’ 사건에 이어 금융계 역사상 희대의 사건, 소위 ‘상품권깡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입건되고 피의자 신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금감원 채용비리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에까지 휩싸인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은행장으로서 금융계 역사상 전대미문의 범죄에 얽힌 인물이 되었다. 승승장구하던 대구은행 고객신뢰도는 바닥에 추락하고 대구은행 직원들은 뱃지 달고 다니기 부끄럽다. 은행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나 박 은행장은 끄덕이 없다. “대구은행이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하는가”라는 탄식이 터져나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박 은행장의 31억원대 상품권깡 비자금 조성에 대한 내부제보자를 색출한다고 대구은행이 발칵 뒤집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8일 열린 전체 임원회의에서 임원 20명에게 지난 6개월치 통화내역을 12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경찰에 제보한 내부 인물을 찾아내기 위해서라는 게 행내외 관측이다.

해당 임원들은 좌불안석이다. 통화내역을 은행에 제출하는 것도 통화상대 등의 개인정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만약 거부하면 제보자로 찍혀 19일 이사회와 26일 임원인사에서 쫒겨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임원뿐 아니라 부장급들도 불안하다. 이른바 박인규 반대파 핵심과 라인을 색출해 임원 인사를 앞두고 숙청(?)하겠다는 관측이다.

물론 대구은행 측은 “직원윤리강령에 따라 감사위원회 결정 등 적법절차를 거쳐 법인폰 통화내역을 제출토록 했다”며 “수신내역을 빼고 발신만 제출토록 했기 때문에 사생활침해 등의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 언론은 적법.불법 여부를 말하는 게 아니다. 박 은행장의 그동안 행태와 연관하여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임원들에게 통화내역을 제출하라는 기막힌(?) 지시, 그 자체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또 박 은행장은 경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병가를 낸 채 입원했다가 소환일정이 1주일 연기되자 곧바로 출근해 마치 아무런 일도 없는 모습으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 이변(?)을 연출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지난 8월부터 대구은행 비자금 수사를 해 온 대구경찰청은 박 행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29일까지 연장요청하고, 13일 3차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 때 박 은행장의 향후 거취는 결정될 것이지만, 행내 일각에서는 불구속 상태가 된다면 은행장직을 계속 유지한 채 법적 공방을 끌고 갈 것이라고 관측한다. 대구은행으로서는 악몽이 계속되는 것이다.

박 은행장을 바라보는 금융인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기자가 만나 본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사 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구은행이 참 안됐다”고 혀를 찼다. 모 전 대구은행장도 한숨을 내쉬었다. 6개월전에 지방은행 중 고객신뢰도 1위였던 대구은행이 갑질성추행,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거치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신뢰는 쌓기 힘들고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며, 다시 회복하려면 오랜 세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구은행 직원들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이 모든 책임은 박 은행장에게 있다. 박 은행장으로서는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허나 혐의의 법적 사실 여부를 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대구은행이 손가락질 받았던 초기에 은행장직을 던졌어야 했다. 그랬으면 은행은 살았다. 지금이라도 박 은행장은 내부고발자 색출 등 은행을 망가뜨리는 행태를 중단하고 자진사퇴해야 한다. 대구은행이 살아날 기회는 아직 며칠 남았다. [금융경제신문=김용오 편집인]

 

김용오 편집인  yong58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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