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7년 11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금융경제신문=문혜원 기자]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성장세 지속 등으로 투자심리는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채권자금 중심으로 9억5000달러가 빠져나가면서 두달만에 유출전환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88.2원으로 10월 말(1120.4원)보다 32.2원 떨어졌다. 하락폭은 지난 1월 45.6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일 대비 변동폭은 4.0원으로 10월(3.3원)에 비해 확대됐다. 장 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뜻하는 일중 변동 폭은 4.8원으로 8월(4.8원) 이후 가장 컸다. 외화 차입 여건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개선됐다.

지난달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66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5bp 하락했다. 이는 8월 62bp 이후 가장 낮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탓으로 인해 11월에만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이 9억5000만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북한 리스크가 확대되던 8월(-32억5000만 달러), 9월(-43억 달러) 유출됐다가 10월 34억8000만 달러 유입했지만 다시 소폭 유출로 전환했다.

주식자금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유입됐다. 단, 유입폭은 28억4000만 달러에서 4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

채권자금의 경우 6억5000만 달러 유입에서 14억1000만 달러 유출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자금의 경우 내외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차익 거래 유인이 줄어 유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국채금리(10년)는 주요국의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경향을 보였다. 미국은 경제지표 호조, 세제개편안 의회 통과 등 상승요인과 트럼프정부의 러시아 스캔들 재부각,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하락요인이 엇갈리며 등락됐다. 유로지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 하회 등으로 하락한 경향을 보였다.

신흥국 국채금리는 대체로 상승됐다. 주가는 국별로 엇갈렸다. 중국은 당국의 자산관리상품 규제, 멕시코는 성장률 둔화 전망 등으로 상당폭 하락됐다.

주가변동성 지수는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미달러화는 온건한 11월 FOMC의사록, 유로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11월 1일부터 12월 8일 중 DXY 기준 0.7% 약세됐다.

유로화 및 파운드화는 유로지역의 전반적인 경제지표 호조 및 영국의 유럽연합 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강세됐다. 엔화는 3/4분기 GDP성장률 상향 조정 등으로 포속 강세를 띄었다.

신흥국 통화는 국별로 상이한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남아공 란드화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터키 리리화 및 러시아 루블화는 약세됐다.

국내은행의 대외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11월 중 외평채 CDS프리미엄은 북한 리스크 완화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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