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MG손보·ABL생명 대주주 유상증자 자본확충 성공
5천억 필요 KDB생명 대주주 산은의 추가 쇄신안 요구에 고심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형 보험사들이 대주주의 유상증자로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은 대주주의 유상증자가 확정된 ABL생명, 현대라이프플래닛, MG손해보험.

[금융경제신문=손규미 기자]자본확충의 어려움을 겪던 중소형 보험사들이 대주주의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전날인 12일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구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지분 50.65%를 보유한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과 지분 48.62%를 가진 대만 푸본생명이 각각 1500억원씩 참여한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현대라이프생명의 RBC비율은 148%에서 200%대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가 연이어 연기됐던 MG손보 또한 대주주격인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금수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14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MG손보에 4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MG손보는 대주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김동주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일괄 사표를 내 향후 거취를 대주주에 위임하고 이와 더불어 등기임원은 연봉의 50%, 비등기 임원은 20%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제시했다.

ABL생명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주주인 안방보험으로부터 9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는다. ABL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구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9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는 올해 3월 초 21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두 번째 증자다.

반면 대주주의 자금 수혈이 절실한 KDB생명은 아직 유상증자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KDB생명의 올해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116.2%로 업계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대주주의 자금 수혈이 유일한 해결방안인 상황이다.

KDB생명은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 실시 이후 산업은행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좀 더 강도 높은 쇄신안 마련과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요청안을 보류했다.이후 KDB생명은 수정안을 만들어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산업은행은 이를 놓고 유상증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논의하고 있고 곧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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