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금융위 김용범 부위원장은 14일 ‘상장회사 주주총회 테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새도우 보팅 같은 의결권 대리행사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이날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테스크 포스' 1차회의를 주재하며 "26년 동안 상장기업들의 주총 운영을 지원해주던 섀도우보팅이 일몰을 앞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부위원장은 "그간 섀도우보팅은 상장회사의 주총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율적 기업경영을 지원해 왔지만 기업들의 주주와 주총에 대한 안일한 태도를 지속시키는 등의 근본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섀도우보팅은 주주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투표한 것으로 간주, 다른 주주들의 투표 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으로 일종의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다.

김 부위원장은 "섀도우보팅은 도입 당시와 현격하게 달라진 우리나라 경제규모, 자본시장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경영효율성이라는 명분으로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라며 "섀도우보팅 제도 폐지에 따른 일부 기업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주총 내실화를 통한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제고됨에 따른 사회적 편익 증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4년 7개월의 충분한 유예기간이 부여됐던 만큼 이제는 우리나라 경제와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장기적 안목에서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오마하에 위치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 2박3일의 일정으로 축제와 같은 주총을 개최 한다"며 "우리 기업들도 주총을 모든 주주들에게 기업의 성과를 알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기업의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갈 때 우리 자본시장은 한층 더 성숙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장협·코스닥협은 상장회사들이 요청하는 제도개선 관련 사항을 수렴해 TF에 전달하는 노력 외에도 상장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주총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전파하는데 힘 써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증권유관기관들도 주총 활성화로 인한 자본시장의 긍정적 변화에 따른 선순환의 혜택을 입는 만큼 상장회사의 주총 활성화에 책임감을 갖고 과제 발굴 및 해소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TF는 내년 3월말 정기주총 마무리 시까지 운영된다. 상장회사들의 주총 관련 애로사항을 접수해 해소방안을 마련·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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