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손규미 기자]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이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생보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중요 추진과제와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신 회장은 가장 먼저 새로 도입되는 회계기준에 대한 협회의 가교 역할과 생보업계의 선제적 대응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생보업계의 신시장 창출 또한 적극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보험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회복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희망찬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황금색을 의미하는 ‘무(戊)’와 합쳐진 황금개띠의 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개’는 밝고 민첩하며, 책임감과 충성심이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 새해, 활발하고 영민(英敏)한 개의 특성처럼 우리 생보산업도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크게 발전하고 융성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주신 생명보험업계 임직원과 보험설계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2017년은 수년간 겪어보지 못한 정치․경제․사회적 불확실성 속에서 유난히 위기와 변화가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가계부채 문제와 높은 청년 실업률은 국내 경기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였으며, 사드(THAAD)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은 국내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럽 주요국의 정치 불안 등으로 우리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북한의 지속적인 무력도발로 인해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긴장 상태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주요 정책방향에서 상당한 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생명보험업계에도 많은 이슈가 있었습니다.특히, 지난 해 우리 생보산업의 가장 큰 화두는  “IFRS17과 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의 건전성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증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 생명보험 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른 新성장동력 모색”도 생보산업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금융환경은 저성장․저출산․고령화 등 이른바 뉴-노멀(New-Normal)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시장포화, 경쟁심화, 성장둔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생명보험 산업의 일상(Normal)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은 생보사 경영환경에 큰 도전이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업계의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소기의 성과로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IFRS17 기준서 제정 과정에서 국내 상황을 감안한 제안사항들을 지속적으로 건의하여 국내 생보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부분 완화된 수준에서  기준서가 확정․공표될 수 있도록 대응하였으며,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추진 과정에서 실손 의료보험 제도의 안정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공-사 보험간 합리적인 역할 재정립 필요성 등을 적극적으로 공론화하였습니다.

또한, 생보업권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출범하여 블록체인 이슈 대응을 위한 시스템적 기반을 구축하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도록 지원하여 경쟁력을 갖춘 상품 출시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환경변화에 대비하여 생보산업의 신규시장 창출을 위한 초석을 다진 바 있습니다.
아울러,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의 제정을 계기로 보험사기의 심각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유관 기관과의 MOU 체결 등을 통해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인식전환에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타인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하는 보험계약시 피보험자의 전자서명을 이용한 동의방식을 허용하는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지원하는 등 소비자 편익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습니다.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우리 생명보험 업계는 최근 수년간 각종 현안과 불안정한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많은 불안요인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역시 국내 경제성장률이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가계부채 증가와 생산 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경제전반에 걸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업권간 융합과 금융과 ICT 기술의 융합을 위한 다양한 시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건전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정책과 소비자 보호 중심의 감독 패러다임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생보산업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여전히 어렵지만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해 나간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저는 오늘 새해 인사를 빌어 올 한해 업계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국제적인 건전성 기준 강화 추세에 대비하여,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은 건전성은 물론 손익과 영업 등 경영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국제적 감독기준의 강화에 따라 현행 지급여력제도(RBC)가 新지급여력제도(K-ICS)로 대체되는 등 많은 변화가 예고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감독당국도 금융시장 여건과 보험업계의 감내 능력 등을 감안하여 속도조절 등을 통한 연착륙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바, 우리 생보업계에서도 협회를 중심으로 정책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등 제도의 연착륙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선제적인 자본확충과 다양한 경영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건전성 기준 강화라는 환경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혁신과 창의성을 동력으로 생보 산업만의 신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하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금융개혁을 추진하여
그동안 보험산업의 자율경영을 가로막았던 각종 사전적 규제를 철폐한 바 있습니다.

시장에 대한 자율성 확대가 생보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부단히 혁신해야 합니다. 자율이라는 기회를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입니다. “좋은 열매는 농부의 땀과 정성에 비례한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생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게 될 우리 생보산업은 전통적 의미의 ‘보험’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IT, 인공지능, 금융, 의료, 생명과학 등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와 무한한 융합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환경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과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다양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시장환경을 변모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금융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상품과 서비스가 공급될 수 있도록 업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만 저성장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생보산업 본연의 역할 강화를 통한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국민들이 요구하는 복지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켜 줄 국가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생보산업이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분담해야 합니다.

고령자 대상의 연금․장기간병보험 출시를 지원하고 노후 소득과 의료비에 대한 보장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임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생명보험의 본질적인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아울러, 보험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회복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보험산업의 근간은 ‘신뢰’이며, 보험회사의 존립 기반은 ‘소비자’입니다. 소비자와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현재 생보업계 공동으로 수행중인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등 생명보험 산업의 이미지 제고를 통한 소비자 신뢰회복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생명보험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고와 관행에 집착해서는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와 시장, 그리고 정책 환경의 작은 변화와 다가올 위험까지도 감지해 내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올 한해는 ‘곡돌사신(曲突徙薪)’의 지혜를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의미로, 아무리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라도 문제가 커지기 전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여 대비하면 화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반대로, 만약 초기에 대비할 기회를 놓친다면 나중에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용어입니다.

아무리 작은 리스크라도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면 그 어떤 어려운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발판삼아 한 단계 도약해 나간다면 우리 생보산업은 그 어떠한 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저는 취임 이후 매일같이 회원사를 방문하여 업계가 가진 고충과 애로사항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만큼 협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았습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회원사의 어려움을 나의 어려움처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협회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그 역할을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협회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며, 협회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의 무한한 능력을 믿습니다.

새해에는 기존의 업무방식을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각오와 함께 진취적인 태도를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적극성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거나 그 뒤를 쫓는 추종형 인간(Change Taker)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개혁하여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도형 인간(Change Maker)을 지향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이 모이면 우리 협회의 경쟁력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해 질 것입니다.

2018년 무술년 한 해, 협회 임직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새해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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