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4개 사업회사로 분할...오너일가 그룹 지배력 강화, 기업가치 증대

[금융경제신문=김현태 기자]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함께 조현준 체제를 확고히 하고 발전적 미래 청사진 설계를 마쳤다.

효성은 3일 이사회를 열어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효성은 오는 4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6월1일자로 회사를 분할할 방침이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13일이다.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한다.

효성이 지주사 전환설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해 초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효성의 경우 순환출자 형태가 아니고, 자회사 지분 등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요건을 만족하고 있어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였다.

특히 오너일가가 지난 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데다 조세특례제한법이 올해 일몰될 예정인 것도 지주사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은 지주사 전환을 할 경우 대주주 현물출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를 주식 처분 때까지 미뤄준다. 하지만 이 법은 올해 말 일몰된다.

효성 오너 일가는 꾸준히 효성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7.48%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조현준 회장 14.27%, 조현상 사장 12.21% 조석래 전 회장 10.18% 등이다.

재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으로 효성은 오너 지배력 강화와 기업가치 증대라는 효과를 얻게 됐다"며 "지주사 전환으로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되면서 오너일가의 지주사 지분율은 40%를 훌쩍 넘길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분할로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되면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가 확립돼 경영효율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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