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강조 정 회장 시무식 2년 연속 불참 이례적
청와대 호프·문 대통령 중국 생산공장 방문 참석 못해
현대차 “건강엔 전혀 문제없어” 되풀이 소문 확대 일조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시무식에도 불참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정권교체 이후 주요 행사인 청와대 '호프 데이'와 문 대통령이 사드도입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를 위로하기 위해 중국의 생산 공장 방문하는 자리에도 정몽구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측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해명하고 있지만 '건강 이상설'은 확대생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지난 2일 시무식에 불참하면서 건강이상설이 재차 불거지자 "그룹 내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경영 방침의 변화 때문"이라는 해명했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1년여 동안 국내외 주요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마련된 '주요그룹 간담회'에 불참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을 참석자로 통보했다가 행사 하루 전날 "고령의 정몽구 회장이 '호프 데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이 무리"라며 참석자를 정의선 부회장으로 급작스럽게 변경한 바 있다.

특히 사드 설치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 중요한 행사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달 중국 충칭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 정 회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현대차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공장 방문 당시 정몽구 회장이 아닌 정의선 부회장이 대표자로 의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회장과 부회장 중 누가 더 의전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선정하는 것은 그룹 고유의 경영적 판단"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건강 이상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지만 "정몽구 회장의 건강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매일 양재동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는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