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해외순방단 계속 제외, 최순실 그림자 짙어.... 3월 주총에서 교체되나? 주목

[금융경제신문=조정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교체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1월중 거취가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임기를 제대로 채운 인물이 한 명도 없다는 '포스코 회장 흑역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의 역대 회장 이력을 살펴보면 역대 정권 교체기 때마다 포스코 회장들은 임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바뀌거나 불명예 퇴진했다. 7명의 역대 회장 중 임기를 채운 회장은 단 한명도 없다.

포스코 초대회장인 고 박태준 회장이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2대 황경로 회장, 3대 정명식 회장 모두 김영삼 정부에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4대 김만제 회장은 김영삼 정부에서는 임기를 채웠지만 김대중 정부 들어 중도 사퇴했고, 이후 1996년 취임한 5대 유상부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사퇴했다. 

2003년 취임한 6대 이구택 회장 역시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9년 중도 사퇴했으며, 이구택 회장 후임으로 2009 년 선출된 7대 정준양 회장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자진사퇴했다. 

특히 포스코 역대 회장들은 3대 정명식 회장과 6대 이구택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검찰 수사로 불명예 퇴진했다.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은 지난 2014년 포스코의 8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임기 3년을 마치고 올해 3월 회장에 재선임됐는데, 남은 임기는 오는 2020 년 3 월까지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권 회장 교체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정권이 바뀐 후 자리를 지킨 회장이 한 명도 없는 데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민주당 등 일각에서 권 회장의 퇴진을 주문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권 회장은 최순실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한 차은택 씨가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권 회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최근 시민단체인 시민옴부즈맨공동체는 최순실 씨가 포스코 인사에 영향을 미친 의혹을 철저히 밝혀달라며 최 씨와 권 회장 등 25 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수사 의뢰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잇따라 빠진 것을 놓고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했다.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배제는 곧 청와대의 불신임 신호로 볼 수 있고 이는 회장교체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권 회장은 지난 5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을 꾸리기 전부터 미국의 통상 압력 완화를 위해 동행 의사를 내비쳤지만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고, 11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기 위해 일찌감치 신청을 했지만 역시 무산됐으며, 12 월 중국 경제사절단에는 권 회장 대신 오인환 사장이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교체될 경우 1월 안에 결정될 것이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는 통상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 온 전례를 감안할 때 그 전에 사퇴해야 CEO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상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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