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시민단체 "권력형비리 의혹 황 회장 퇴진" 강력 요구
검경 KT 수사에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도 연루 '사면초가'

최순실 비자금 의혹에 이어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뇌물수수와 불법 정치자금 의혹까지 KT에 대한 의혹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최근 연임을 확정한 황창규 KT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황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순실 비자금 의혹에 이어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뇌물수수와 불법 정치자금 의혹까지 KT에 대한 의혹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최근 연임을 확정한 황창규 KT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황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KT가 각종 비리의혹으로 본격적인 사정당국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격없는 황창규 물러나고 적폐를 청산하라”며 노조와 시민단체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순실 의혹’에도 연임에 성공하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훈 의원, KT민주화연대, 참여연대 등은 8일 오후 2시 20분 국회정론관에서 “검경은 각종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KT 황창규 회장을 즉각 수사하라”며 황창규 회장 퇴진 또한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부역자이면서도 그 동안 피해자 코스프레로 ‘회장’직 자리보전하며 버티던 KT 황창규 회장이 개인으로서나 회사 조직적으로나 각종 권력형 비리에 추가로 관련된 사실이 점점 더 많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촛불혁명을 통해 온 국민이 우리 사회의 적폐를 하나씩 청산해 나아가는 이 때, 국민기업 KT에서 점점 더 쌓여만 가는 적폐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기업 KT를 권력형 비리로 내모는 황창규 회장의 즉각 퇴진과 검경 수사당국은 KT를 엄정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전병헌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 KT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내역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KT는 전 전 수석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자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 시절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후원금 경위와 자금 집행내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역시 KT의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사건과 관련 삼성전자 재직당시 개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 회장 명의의 계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계좌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 회장이 ‘최순실 비리의혹’으로 여전히 여론의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비리의혹으로 사정당국 조사로 이어지면서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이 자리보전에 성공할 수 있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검․경은 KT권력형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고, 불법비리의 주범 황창규는 즉각 퇴진하라!!

KT 황창규 회장의 연임과 자리보전을 위한 불법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정농단 부역, 노조선거 개입 등 불법사례에 이어 정치권에 불법정치자금 후원으로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창규 회장 이후 KT는 통신비 인하를 주도하고 통신 공공성을 제고하는 국민기업이 아니라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몰락해 왔다. 검경을 비롯한 사정기관은 KT의 불법비리 척결이 촛불정권이 진행하는 적폐청산의 시금석이 될 것을 명심하며 철저하게 수사하고 범죄자들을 단죄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KT의 홍보, 대관담당 임원들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수사 대상으로 7~8명의 임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십 명의 임원들이 ‘쪼개기 불법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들은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사용하여 정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기부한 혐의로 조사받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검찰에서도 KT는 뇌물 수수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KT의 한국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납부한 경위나 자금 흐름내역 등을 면밀하게 조사 중이라고 발표하였다.

황창규 회장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미르, K스포츠재단에 18억을 불법으로 지원해 주었고, 최순실 측근을 임원으로 임명하여 68억의 광고비를 지원해 주는 등 핵심 부역자 역할을 했음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미르, K스포츠재단에 헌납한 18억은 이사회의 승인조차 받지 않고 지급하였고, 추후 문제가 되자 이사회를 개최하여 승인을 받기도 하는 등 불법을 자행하였다.

KT의 권력령 비리는 방법이나 시기적으로 볼 때 황창규 회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하여 자의적으로 진행해 왔음이 입증되고 있다. 정치자금의 경우 정치인들 전부의 요구가 있었을 리가 만무함에도 임원들에게 일률적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토록 한 것은 결국 연임을 위한 정치적 바람막이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황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부역행위에 대하여 대통령의 압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법정진술도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것이다.

황창규 회장은 연임 이후 촛불정국이 지속되는데도 자리보전을 위해서 심각한 불법행위를 자행하였다. 지난 연말 KT노동조합 선거에서 노조위원장 후보를 낙점했다는 의혹으로 고용노동부에 고소되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KT 임원 신 모 씨가 당시 대구위원장 김 모 씨를 회사의 후보로 선정하고 황 회장의 승인으로 출마시켰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회사 노사협력팀 직원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KT의 노조선거 개입은 계열사 노조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말 치러진 KTS남부노조 선거에서도 회사 측의 선거개입 불법행위가 다수 발견되었으며 KT그룹 내에서 발생한 선거 관련 부당노동행위들은 모두 검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또한 KT노조 선거에서 자행된 불법부정 행위에 대하여 2017. 12. 19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는 기호2번 후보 측에서 제출한 증거보전신청을 받아들여 재판부 주관으로 투개표 관련 전반적인 조사가 예정되어 있다. 그 동안 친회사 성향의 노동조합은 정권의 낙하산인사 이석채, 황창규 회장의 취임을 환영하고 부정과 비리, 무능경영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이들의 연임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는 등 회장의 입장을 옹호하며 보수정권의 각종 노동개악에도 최선봉 역할을 해 왔다.

황창규 회장이 자신의 연임과 정권교체 후 자리를 보전하기 위하여 저지른 권력형 비리와 불법행위는 가히 백화점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민기업 KT의 자금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사용하는 행위는 횡령, 배임의 중범죄에 해당한다. 보수정권 시절 사법기관은 KT의 불법을 솜방망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였고, 그로 인해 KT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권력에 빌붙고 노동자를 탄압해 왔다. 통신적폐 황창규 회장의 범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검경과 고용노동부의 황창규 회장의 불법, 비리행위 철저히 수사를 촉구하면서 우리는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하나, 검경은 불법정치자금 등 KT의 권력형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라!

하나, 고용노동부는 KT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하라!

하나, 불법 비리의 주범 KT 황창규 회장은 즉각 퇴진하라!

우리는 KT의 황창규 회장 등 적폐세력이 퇴진하고, KT가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때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혀둔다.

2018. 1. 8.

민중당 상임대표 국회의원 김종훈
KT민주화연대, 참여연대

※ KT민주화연대 참가단체 :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노조, 노동당,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노동자연대, 노동전선, 민변 노동위원회, 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 민주노총, 민주노총 법률원, 민주노총 서울본부, 민중당, 발전노조,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서울지하철노조, 세종호텔노조, 전국여성노조연맹, 전국철도노조, 전국학생행진, 전태일노동대학, 전해투, 정의당 노동본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투기자본감시센터, 평등노동자회, 한국진보연대, 희망연대노조, 4.9재단, 5678도시철도노조, KT노동인권실현을 위한 전북대책위,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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