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계열사 공동파업 예고...사측 "그룹 차원 가이드라인 제시 있을 수 없다"

[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노조들이 그룹 차원의 임금·단체협약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16일부터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차지부를 비롯해 노조 산하 18개 조직이 현대·기아차 소속이다. 사업장수로 따지면 13곳이다. 이중 교섭을 체결한 사업장은 현대종합특수강 등 2곳에 불과하다. 노조는 현대차지부의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긴 것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노무관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그룹사 노무관리 총괄담당으로 취임한 2008년 이전에는 계열사 노사가 자유롭게 교섭하고 합의했다이후 현대차 노사 교섭 결과가 다른 계열사 교섭의 가이드라인으로 세워졌고, 과거 한 계열사 사장이 사전에 합의했다는 이유로 해임되는 일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차 계열사 노조들은 지난 6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그룹 본사를 상대로 한 공동투쟁 지침을 마련했다. 이달 10일까지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16일부터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시한부파업을 한다. 17일에는 전면파업에 나선다. 당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경투쟁을 한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산별교섭 요구에는 나서지 않으면서 계열사 단사별 자율적인 교섭에 사사건건 개입해 본사 가이드라인 준수를 압박하는 행위는 이율배반적이라며 단사별 단체교섭이 연초라도 마무리되길 기대했으나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공동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교섭이 타결된 계열사가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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