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오너 2세 박태영 본부장 편법승계 목적 일감몰아주기 ‘철퇴’
부의 대물림 물의 하림이 다음 순서 추측…효성·미래에셋대우도 안절부절

'재벌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부도덕 재벌 손보기가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감몰아주기로 철퇴를 맞은 하이트진로의 다음 타겟이 어디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는 작년 이미 조사에 착수한 하림과 효성, 미래에셋대우 등을 유력한 다음 처벌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재벌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부도덕 재벌 손보기가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감몰아주기로 철퇴를 맞은 하이트진로의 다음 타겟이 어디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는 작년 이미 조사에 착수한 하림과 효성, 미래에셋대우 등을 유력한 다음 처벌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재벌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하이트진로’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철퇴를 내리면서 다음 타겟이 어디가 될 것인지 재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는 대기업집단의 경제력 남용과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겠다”라면서 “작년부터 시작된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계획에 따라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제재를 시작으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행위 제재에 대해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하이트진로그룹이 박문덕 회장의 큰 아들인 박태영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사진 오른쪽)의 편법승계를 돕고자 지난 10년간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철퇴를 내렸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소유회사인 서영이앤티를 부당하게 지원한 하이트진로 및 계열사 등에 모두 1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총수 2세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과 김인규 사장, 김창규 상무 등 경영진과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하이트진로는 박태영이 서영이앤티를 인수한 직후부터 각종 통행세 거래와 우회 지원으로 서영이앤티에 막대한 부당 이익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삼광글라스(제조업체)에서 직접 구매하던 맥주 공캔을 서영이앤티를 거쳐 구매하면서 통행세를 지급했고 나중에는 삼광글라스를 교사해 삼광글라스가 직접 구매하던 알루미늄 코일(공캔의 원재료)과 글라스락캡(유리밀폐용기 뚜껑)을 서영이앤티를 거쳐 거래하면서 통행세를 지급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공캔 거래가 계열사 간 거래이기 때문에 법위반 적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매출 규모가 비슷하면서 외형상 비(非)계열사 거래로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며 2014년 1월 말까지 지속됐다. 서영이앤티는 1년 1개월동안 59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확보하고, 해당 기간 영업 이익의 20.2%에 달하는 이익을 제공받았다.

특히, 서영이앤티가 보유 주식을 고가로 매각할 수 있도록 인수자와 이면 약정을 체결하고 인수된 회사에 거래 단가를 인상해주는 방식으로 우회 지원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진로는 중소기업에 각종 피해를 끼치며 총수2세의 경영권 승계 구도를 구축했다

김 위원장의 취임 이후 부의 대물림에 대한 경고로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에 척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준 공정거래위원회의 다음 타겟이 ‘하림’ 혹은 ‘효성’ ‘미래에셋대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정위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 대기업집단 45개사에 소속된 225곳 회사로부터 총수일가와 계열사간의 내부거래 내역을 제출받아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공정위의 다음 총구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재계 등 업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지난해 7월 조사가 진행된 하림이 다음 순서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사익편취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나선 효성, 미래에셋대우 등에 대한 순차적 제재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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