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칩거(?) 접고 현대커머설,카드.캐피탈 부문장으로 경영일선 나서
정 부회장 양재동 이동설 새삼 부각... 최근 현대카드 실적 부진 맞물려 설왕설래

정태영 현대캐피탈.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캐피탈.카드 사장

[금융경제신문=조정현 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이 경영일선에 본격 나선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이뤄진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있기 전 현대차그룹은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의 부인이자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을 현대커머셜의 커머셜∙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브랜드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세 회사의 부문장은 남편인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 바로 아래 직급으로 주목을 받았다.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오랜 세월 외부 활동이 거의 없었던 정 부문장이 전격적으로 핵심 보직을 맡은 것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으로 본다. 정 부문장은 2007년부터 현대커머셜의 상근 고문을 맡고 있고 현대카드·캐피탈에서는 비상근 고문을 맡고 있지만 그동안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었다.

업계에서는 정 부문장이 사실상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과 관련해 정태영 부회장의 입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정태영 부회장의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로의 이동설이 나왔다. 핵심은 정 부회장이 금융사 경 영에서 손을 떼고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 입성해 다른 역할을 맡을 것 이라는 내용. 현대차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정 부회장이 카드사 경영을 맡기 전 걸었던 길을 되돌아보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도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부회장은 1985년 정명이 부문장과 결혼한 이후 87년 현대종합 상사 기획실에 입사한 이후 현대모비스∙기아차를 오가며 활약하다 2003년 현대카드와 캐피탈 부사장으로 선임돼 금융인으로 지내왔다.

그러나 업계 경력 기간만 놓고 보면 금융사보다 다른 계열사에 근무한 기간이 더 길다. 또 최근 현대카드 실적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금융권에선 주목하는 부문이다. 이 때문에 정명이 부문장의 등장이 정태영 부회장의 입지나 향후 행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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