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경제회복에 경영실적 크게 개선 ‘희색’
IT기업 금융업 약진 등 호실적 이면 살필 필요

세계적인 경기호조와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호황의 이면을 살펴 위기에 대비해야 된다는 금융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사진=뉴시스)
세계적인 경기호조와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호황의 이면을 살펴 위기에 대비해야 된다는 금융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세계 금융의 상징이라 할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글로벌 은행들은 금리상승, 경제회복 환경 하에서 양호한 영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실적호전에 안주하지 않고 위험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일 글로벌 은행들은 저금리 환경의 전환, 주요국의 상이한 금융규제, 사이버 공격 증대, IT 산업의 금융산업 진입, 고객기반 약화 등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급변하고 있는 환경변화에 맞서 고객중심 전략강화, 글로벌 금리상승 대비, 금융규제 대응, 사이버 리스크 방어, 핀테크산업 발전에 대응 등 5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은 은행 서비스 다양화, IT 발전에 따른 적응 어려움 등으로 은행충성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발전, 세대 변화, 신규 경쟁자 진입 등 은행영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고객들의 은행충성도가 약화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은행들의 대응속도는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며 세대별 고객관리, 은행서비스 디지털화, 특화서비스 등 고객중심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상승기에 맞춰 고금리 상품 고안, 대출자산 부실, 은행보유자산 위험관리, 바젤 新금리리스크 규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적으로 금융규제 강화 일변도의 정책이 진행되고 있으나 개별 은행들은 주요국의 다양한 금융규제 변화에 대한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따라서 은행들은 주요국 금융규제 방향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내외 규제 파악 및 Compliance 강화, 규제 위반시 우발채무 대책 마련, 대출자산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확대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액센츄어 서베이에 따르면 275개 글로벌 은행들은 연 평균 85개의 심각한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일간으로도 사소한 공격에 직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안 연구원은 기술발전으로 사이버공격이 시작되는 취약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웹페이지, 모바일, 제3자 연계망 등에 대한 위협경로 파악 등 은행의 취약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사이버보안 인력충원과 비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은행산업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에 대해 비즈니스 취약부문을 파악해 수익이 잠식될 수 있는 부문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지급결제, 자료분석, 블록체인, 자산관리 등 은행 주요부문에서 성장성·리더십이 있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은행 서비스의 IT화에 익숙치 않은 기존 핵심고객 잔류를 위해 IT서비스 친화 교육도 강화하라고 말했다.

안남기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산업이 금리상승, 경제회복 환경 하에서 NIM 상승 등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활황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되지만 리스크 요인이 상당하다”며 “은행들은 실적호전에 안주하지 않고 활황세 이면에 잠재하고 있는 위험요인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미두점(防微杜漸: 어떤 일이 커지기 전에 미리막음)의 마인드로 대응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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