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의 자발적 소유지배구조 개편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촉구한 결과 10개 대기업 집단이 자구노력에 나선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작년 6월 재계와의 간담회 이후 대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소유 지배 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촉구해 왔다.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해 6월 23일 4대 그룹 전문 경영인과의 정책 간담회에서 “기업인들 스스로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또 11월 2일 5대 그룹과의 2차 간담회에서 일부 기업들의 선도적인 노력을 평가하면서 자발적 개선에 더욱 분발하여 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5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그룹을 제외한 현대차, SK, LG, 롯데 등 4개 집단이 구조 개편안을 발표·추진했다.

6대 이하 그룹에서는 현대중공업, LS, 대림, 효성, 태광 등 6개 집단이 구조 개편안을 발표·추진했다.

공정위는 소유 지배 구조 개편 내용을 소유 구조 개선,  내부거래 개선, 지배 구조 개선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소유 구조 개선에서는 롯데, 현대중공업, 대림이 올해안에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롯데, 효성은 기업집단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LG, SK, CJ, LS는 기존 지주회사 전환 집단으로서 지주회사 구조를 개선했거나 개선할 계획이다.

내부 거래 개선에 대해선 대림, 태광은 총수일가 지분이 많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을 처분했거나 처분할 계획을 밝혔다.

대림 은 총수일가 지분이 많은 회사에 대해 올해부터 신규 계열사 거래를 중단하고 기존 거래를 정리할 계획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에 각각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 글로비스, 현대차·기아차), 모비스에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이 최근 발표하거나 추진 중인 구조 개편 사례들은 소유지배 구조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거래 관행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발표된 구조 개편 방안들이 본래의 취지에 부합되게 차질없이 실행되기를 기대한다“며 ”대기업집단들과의 소통(포지티브 켐페인)을 지속하면서 기업 스스로 소유 지배 구조와 경영 관행을 개선해 나가 도록 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이 이행상황을 반기별로 분석·평가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일감몰아주기 조사 등 공정거래법의 엄정한 집행과 함께 총수일가의 전횡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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